[재미있고 기이한 옛이야기])(전설, 설화, 영웅담, 신화, 귀신, 저승체험) 외사랑 처녀의 원령. 여인이 마음 깊이 원한을 품을 때 생기는 일
#원령 #짝사랑 #처녀귀신 외사랑 처녀의 원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한 나그네가 산속에서 오후 늦게 길을 잃었는데 이윽고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그네는 앞으로 더 갈 수도 없고, 오던 길로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난처한 지경이 이르렀다 그때 마침 나그네는 나무들 사이로 희미한 오솔길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는 천만다행이라 생각하고 그 길을 따라갔다 한참 걷다 보니 골짜기가 나타났는데, 부처님 감사합니다!, 그곳에 큰 집이 있는 것이 보였다 나그네는 큰 집으로 다가가서 바깥 대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안으로 들어가 두 번째 대문에서 주인을 불렀으나 이번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리하여 그는 대문을 차례차례로 들어가 열한 대문까지 가서 불러 봤으나 역시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 …… 정신을 차리자 장군은 서둘러 산속의 그 집으로 갔다 가서 보니 호랑이는 이미 썩어 없어진 지 오래였다 그러나 처녀는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대들보에 목을 매단 그대로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장군은 시신을 내린 다음 그의 무릎에 안아서 올려놓고는 부드럽게 눈을 쓸어 내렸다 그때야 그녀의 눈이 감겼는데 감긴 눈에서 눈물방울이 쉴 틈 없이 떨어져, 그의 손을 흠뻑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