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06. 17. 고교평준화·국제학교‥제주교육 쟁점은?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 금창호 기자 제주도는 교육 현안이 가장 복잡한 지역 가운데 하납니다. 영어교육도시부터 고교 평준화까지 첨예한 쟁점이 많은데요. 취재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진태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진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 지역도 굉장히 치열한 곳이었죠? 진태희 기자 그렇습니다. 김광수 당선인이 4년 전에도 출마해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는데요. 이번에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교육감을 15%p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8년 만에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된 만큼, 교육 정책 전반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금창호 기자 역시 여기도 학력이 쟁점입니다. 먼저 고교 평준화 문제가 있죠? 진태희 기자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고입 연합고사를 폐지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수능보다 고입이 힘들다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학습 부담 때문에 폐해가 많다 보니까, 2019년부턴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만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김광수 당선인은 연합고사 폐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혀왔습니다. 시험을 없앴더니 학력이 저하됐다는 건데요. 다만, 갑자기 바꾸면 학교 현장에 혼선을 줄 수 있으니 속도 조절은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창호 기자 그리고 또 논란이 되는 사안이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입니다.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공교육에, 또 한국어로 도입해서, 그동안은 성과로 홍보해왔는데요. 김 당선인은 입장이 조금 다르죠? 진태희 기자 네, 일명 IB 교육과정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대체할 토론식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전국에서 10명 이상의 후보가 IB 과정 도입을 공약에 넣었는데요. 제주도에선 올해부터 표선고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운영할 계획이고요.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 모두 7곳이 후보학교로 지정돼 시행 중입니다. 문제는 입시입니다. 김광수 당선인은 제도의 취지는 인정하면서도, IB 교육과정과 수능과목이 연계되지 않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지적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광수 / 제주교육감 당선인 "오직 국내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진학이 가능한데 아시겠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적어서 20%, 많아야 25% 정도 (대학) 진학에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면 어느 학교가 그걸 받아들이겠습니까? 앞으로 만약 IB를 계속 한다면 학교 전체가 아니라 학교에서 한 학급 정도 부분적으로…" 금창호 기자 제주도의 대표적 교육 사업이 영어교육도시입니다. 그런데, 이 사안도 선거 과정에서 논쟁거리였죠? 진태희 기자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당초 해외유학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까지 국제학교 7곳이 설치돼야 했는데, 지금 4곳만 운영 중입니다. 전 교육감이 있는 학교의 질을 우선 높이자는 입장이었기 때문인데요. 반면, 김광수 당선인은 도민과의 약속대로 3곳이 더 개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금창호 기자 그런데 추가 설치를 두고서는 반대 여론도 높지 않습니까? 진태희 기자 지난달 21일 실시된 KBS 제주 여론조사를 보면, 국제학교 추가개설에 대한 반대는 45%로, 찬성 35.7%보다 앞섰습니다. 아무래도 높은 학비 때문인데요. 공적 자금을 투입해 지어진 '한국국제학교'의 연간 학비가 5천만 원이 넘고, 나머지 학교들도 비슷합니다. 교육청 평가보고서를 보면, 사회적배려대상자에 대한 장학금 제도도 미흡한 편인데요. 때문에 '나랏돈으로 부유층 자녀를 위한 학교 지어 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역 인재보단 타 지역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제주 지역 학생을 정원 외로 선발해야 한다는 특례 조항도 유명무실해진 상황이어서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금창호 기자 네, 김 당선인이 앞으로 4년 동안 IB 교육과 국제학교 도입 등에 대해 어떤 지혜로운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