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에서 예술도시로”…암각화 조명 국제전시회 개최 / KBS  2024.06.27.

“회색도시에서 예술도시로”…암각화 조명 국제전시회 개최 / KBS 2024.06.27.

[앵커]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국제 전시회가 울산에서 오늘(27일)부터 넉달동안 개최됩니다. 벽화 등 '길거리 예술'의 거장들을 암각화의 시원인 울산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석유회사의 로고에서 흘러내린 기름이 수영장으로 스며듭니다. 자본주의와 생태학의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토마 뷔유'의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가 파리 올림픽 종목들에 새겨졌습니다. 올해 초 울산초등학교 학생 2백여 명과 함께 만든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겹겹이 모은 폐지와 낡은 문, 건물 벽 등이 조각과 스텐실 등의 기법으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유네스코 본부의 벽화를 그린 포르투갈 작가 '빌스'의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을 포함해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라는 제목의 국제 전시회가 넉 달 동안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세계유산 등재에 나서는 '반구천의 암각화'의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예술도시 울산의 비전을 모색하자는 취지입니다. [임지수/큐레이터 : "(뒤에 보이는 작품은) 한국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고요, (작가 빌스에게) 저희가 특별하게 이 사항 (유네스코 등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너무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아크릴로 표현한 이 작품은 피카소, 마티스, 샤갈에 이어 프랑스의 우표로 제작됐습니다. 주인공은 그라피티 즉 '길거리 그림'의 거장 '존 원', 전시회를 앞두고 자동차와 커다란 캔버스에 암각화의 시원인 울산의 역사와 도시의 에너지를 그려 넣습니다. [존 원/미국 그라피티 작가 : "울산의 암각화와 역사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현대적이지만 한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울산이 산업단지의 회색 도시에서 밝은 예술도시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