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5월…“황금연휴가 더 힘들어요”

취준생의 5월…“황금연휴가 더 힘들어요”

앵커 멘트 가정의 달 5월, 여기에 황금연휴까지 겹쳤지만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 얘기인데요,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의 실업자인 상황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털어놓는 5월의 이야기를 김기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황금연휴에도 도서관을 찾은 박우성 씨. 녹취 "공부 많이 했어?" 함께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오늘도 공부를 시작합니다. 상반기 공채가 끝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잠시 쉴 틈도 없이 벌써 하반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시가 아쉬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에게 황금연휴는 남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우성(취업준비생) : "저는 30군데 정도 다 넣은 것 같아요. 서류 다 떨어지고 면접 갈 기회조차도 하나도 없었고.. (연휴 동안) 계속 준비하던 시험공부 계속 해야겠죠." 인터뷰 정오성(취업준비생) : "(연휴면 그래도 가족이랑 놀러 가면 좋을 텐데?) 네, 그렇죠. 가고 싶죠. 가고 싶은데, 쉰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니까요. 죄책감도 들 때도 있고..." 식사를 마치고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 씨. 얼마 안 되는 알바비를 모아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 중이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박우성(취업준비생) : "대학생 때는 물론 아르바이트하면 당당하게 내가 아르바이트했다고 (선물) 드리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받으셔도 괜히 이런 거 왜 했느냐 이렇게 하시겠죠."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안진섭 씨. 나이 때문에 일반 기업 입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새 도전에 나서다 보니 이번 황금연휴도 꼬박 반납했습니다. 인터뷰 안진섭(공무원시험 준비생) : "공무원 같은 경우에는 국어, 국사 이런 과목이 들어가니 법을 공부하면서 전혀 보지 못했던 과목들을 다시 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생 등을 포함한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4.6%. 공식 실업률보다 배 이상 높습니다. 청년 4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엄혹한 현실에서 5월의 황금연휴는 더 힘겹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