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앞 잡곡 5백 톤 둔갑 유통ㅣMBC충북 NEWS
[앵커] 농축산물 원산지를 속여 파는 일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보름을 앞두고 외국산 수수와 기장을 국산으로 속여 유통한 업자가 적발됐는데 그 규모가 20억원, 잡곡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청주의 한 잡곡 가공 업체 포대 자루마다 붉은 수수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국내산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알고보니 모두 중국산 수수입니다 국산 가격의 3분의 1수준인 중국산 수수를 수입해 도정한 다음, 국내산이라 표기된 포대에 담아 유통하는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입니다 이렇게 적발된 수수와 기장이 5백 여 톤, 19억 원어치나 됩니다 잡곡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된 것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현구/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작년에 기장과 수수가 흉년이 든 관계로 가격이 폭등하다 보니 보다 많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속여서 시중에 유통시킨 것" 특히 몸값이 귀해진 농산물일수록 유통업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눈으로 봐선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믿고 구매한 소비자만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되는 건수는 해마다 4000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소액의 과태료나 가벼운 행정처분에 그칩니다 원산지 허위 표시는 형사 입건되더라도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다 보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적발돼도 처벌이 미미해 업주는 배 째라는 식입니다 [적발 업주] "잡아 넣어요 잡아넣어야 편하지 " 충북에서 이번 설 명절 집중 단속에 걸린 사람만 27명 여전한 솜방망이 처벌에 가짜 국내산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연상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