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우크라 침공’ 국제곡물가격 상승…경남 축산농가에 불똥 / KBS 2022.03.17.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남의 축산농가에도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사료 원료를 대부분 수입 곡류와 건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수입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 규모가 커질 우려가 나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령의 한 사료 가공업체, 볏짚 등 조사료와 옥수수 등 곡물을 섞어서 한우 농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이 사료 가공에 쓰는 원료는 모두 15가지, 절반에 가까운 6가지가 수입 원료입니다. 그런데 1년 새 곡물과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비단백태 질소화합물 kg당 1,280원으로 1,7배가, 옥수수 kg당 453원으로 46.6%가 오른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난 탓입니다. 특히, 수입 사료용 밀과 옥수수 계약물량 153만 톤 가운데 우크라이나산이 26만톤으로 전체 17%를 차지해 앞으로 추가 인상 요인도 있습니다. 한국사료협회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동유럽 사료곡물 공급망이 흔들려 수입가격 폭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상진/의령축협 사료공장 담당계장 : "사료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료 중에서 수입산 원료들이 전반적으로 15~30% 정도 상승해서 사료 판매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일반 사료 생산업체가 사룟값을 8% 인상한 데 이어, 농협 소속 사료공장도 8%~10% 올렸습니다. 한우 송아지 매매가 하락에다 사룟값까지 올라 축산 농가의 불안감은 더 큽니다. [전진수/한우 사육 농가 : "앞으로 이것이 지속되면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농가가 채산성이 좀 나아질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는 농가 사료 구매자금 지원을 확대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곡물수입 가격과 사룟값을 모니터링해 원료사료 수급을 조절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