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대형교회 주차장 불법 적발돼도 배짱공사

[뉴스투데이]대형교회 주차장 불법 적발돼도 배짱공사

(앵커) 광주의 한 교회가 주차장을 불법으로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입니다. 광산구청이 허가 없이 이뤄진 공사라며 원상복구하라고 두차례나 명령했는데도 이를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도 2천여 명이 다니는 광주의 한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최근 2천 8백여 제곱미터, 약 7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했습니다. 공사가 다 끝나 주말과 휴일에 신도들이 이용하고 있는 이 주차장은 사실은 광산구청으로부터 주차장 개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입니다. (c.g.)국토계획법에 따르면 광산구청에 개발 허가를 얻어야 했고, 주차장에 약 100 제곱미터의 국유지가 있어 국유재산법에 따라 점유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교회는 모두 따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조영구/광주 광산구 도시개발팀장 "행위자가 법 규정에 따라서 시정할 기회를 2회 이상 주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 현재는 1회 기한을 줬고, 2회 기한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주차장이 만들어지는 와중에 이런 사실이 적발돼 구청이 원상복구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는데도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입니다. 언덕 위에 지어진 교회와 주차장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최대 7미터 정도 흙을 쌓고 옹벽을 둘렀습니다. (스탠드업) "마치 거대한 성벽을 연상시키듯 높고 넓게 둘러쳐진 이 옹벽은 원래는 뒤에 보이는 논밭처럼 낮은 높이의 땅이었습니다." 인근 농민들은 농지보다 높은 주차장에서 흙이 쓸려내려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용석/농민 "옹벽 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들로 인해서 거의 양어장 수준처럼 뭐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교회는 주차장 조성에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CG)그리고 원상복구 행정명령에도 공사를 강행하긴 했지만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편익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광산구청은 교회가 계속 원상복구 명령을 거부할 경유 경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고 교회는 처벌을 감수하더라도 주차장을 없앨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