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람 줄이고 돈까지 안 푼다"...2007년 판박이 / YTN (Yes! Top News)
[앵커] 지난해부터 많은 기업이 희망퇴직을 받는 등 적극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만 보더라도 100대 상장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감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투자까지 줄이고 있어 은행에 쌓아놓은 현금이 지난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연초부터 국내 기업들은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실제로 100대 상장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직원 수를 줄였는데, 석 달 만에 줄인 인원이 모두 2천110여 명에 달합니다. 가장 많이 감원한 회사는 케미칼 사업부를 매각한 삼성SDI로 천380여 명이 줄었고, 삼성물산이 610명, SK하이닉스가 510여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조선 3사도 1분기에 8백 명 넘는 직원을 내보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6천 명 넘게 줄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들은 이 같은 인력 감축을 통해 확보한 돈조차도 꽉 묶어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억 원 이상 들어있는 고액 예금 잔액이 56조 원 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는데, 대부분 기업이 넣어둔 돈이었습니다. 투자 대신 현금 뭉치를 쥐고 있는 건데, 실제 지난해 국내 총 투자율은 28.5%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둔 지난 2007년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당시 기업들은 1년 사이 52조 6천억 원을 더 은행에 넣으며 투자도 고용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2007년 같은 경우에는 미국발 글로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이고요, 지금은 세계 경기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수요가 부족하고 그래서 물건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이 한계기업 솎아내기 작업까지 벌이고 있어 대량 실업에 따른 충격과 '투자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2_201605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