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위기의 한국차…미래차 시장 ‘돌파구’
앵커 멘트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입니다 2010년경부터 우리 업체들의 해외 생산은 크게 늘었지만, 국내 생산은 450만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었습니다 지난해엔 420여만대로 떨어지면서 중국, 미국 등에 이어 오랫동안 누려온 세계 5위 자동차 생산 강국의 지위마저 인도에 내줬는데, 올해 상반기엔 더 줄어 7년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다져준 우리 자동차 산업인데, 요즘 나오는 수치들 보면 내수든 수출이든 모두 고전 중입니다 우리 완성차 업체의 현실을 최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수·수출 동반 감소…자동차 업체 ‘비상’▼ 리포트 중국 베이징 시내 현대차 대리점이 썰렁합니다 지난 3월, 사드 배치 결정 직후 만큼 분위기가 험악하진 않지만, 들르는 손님조차 찾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인터뷰 왕위에난(현대차 베이징 셩홍두 지점) : "매장 손님은 비교적 줄어들었습니다만, 여러가지 판매 정책을 내세워 고객을 다시 끌어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현대기아차는 이렇게 사드 직격탄을 맞으면서 판매가 급격히 줄기 시작해 올 상반기 판매량이 거의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한국GM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수출이 6% 넘게 감소했고, 국내 판매는 16% 넘게 줄었습니다 최근 제임스 김 사장이 전격 사임하기까지 했습니다 쌍용차는 올해 신차 효과를 보면서 내수 판매는 늘었지만, 수출은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했습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했고, 세계 3대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4년 연속 하락세입니다 인터뷰 김범준(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글로벌 경쟁 업체들 대비 제품경쟁력 및 브랜드가치가 아직까지 부족한 수준이고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을 적시에 공급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또 미국 시장의 통상 압박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 일본과 EU가 FTA 격인 협정에 합의하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 철폐까지 포함시켜 유럽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마저 더 부담을 갖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부품만 2만 개…미래차 시장 ‘돌파구’▼ 리포트 자동차 생산 라인입니다 도장을 거친 차체에 부품을 장착하고 엔진을 얹은 뼈대와 조립한 뒤 수많은 전선을 넣으면 한 대, 완성입니다 이 한 대에 부품, 2만 개가 들어갑니다 부품뿐 아니라 소재, 철강 같은 제조업, 할부 캐피탈이나 대리점같은 다른 분야에도 워낙 영향이 커서, 그야말로 주력 산업입니다 수많은 협력사와 함께 제조업 전체 고용의 12%, 생산, 수출의 13%를 자동차 산업이 맡고 있는데요 자동차 업체의 실적을 한 업체 실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더 이상 굴뚝산업도 아닙니다 지금까진 이렇게 육중한 로봇이 똑같은 차체들을 찍어냈다면, 3D 프린터가 주문자 취향대로, 주문대로 자동차를 만들어 냅니다 4차 산업시대로 갈수록, 반도체나 센서 같은 그간과는 다른 분야에서 산업 유발 효과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엔진이 없는 이 차량, 테슬라의 전기차입니다 이 신흥 강자 테슬라가 시가 총액에서 전통의 강자 GM을 엎치락뒤치락하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시장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겁니다 신차를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많은 개발자, 메이커가 참여하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미래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한국산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힘써야 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