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엉' 이는 마을...초가의 겨울나기 준비 / YTN
[앵커] 예전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초가지붕의 이엉을 이는 게 큰일이었는데, 요즘은 전통마을에나 가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남도의 이엉 이는 마을을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걷이가 끝나고 오색 단풍도 절정에 이르자 마을 주민이 바빠졌습니다. 초가에 새 옷을 입히기 위해 이엉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윤재칠 / 강진 목리 주민 : 처음에 마람이라는 것이 앞뒤 면이 좋게 하고 그다음에 마람을 촘촘하게 잇습니다. 그러고 나서 낮은 데, 꺼진 데를 보강하기 위해 이 짚을 넣습니다.] 초가지붕은 한겨울 찬바람과 눈, 장마, 뙤약볕 등 한 해를 지나고 나면 군데군데가 움푹 패고 맙니다. 그래서 매년 갈아줘야 합니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으로 귀양 와 처음 머문 곳 '사의재' 입니다. 복원된 '사의재' 일대는 초가가 즐비한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엉을 올리며 겨울 채비가 한창입니다. 예전에는 집마다 돌아가며 품앗이로 했던 초가지붕 갈이가 한 해 가장 큰 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박양임 / 부산시 수정동 :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추억이고 옛날 엄마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엉을 엮는 데 주로 쓰이는 것은 볏짚, 그것도 키가 큰 벼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맞는 품종이 없어 이엉을 만들려고 일부러 계약재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승옥 / 전남 강진군수 : 이런 것은 부수적으로 요즘 농촌 지역은 농한기인데 농한기에 주민의 소득 증대와 연결이 되는 사업들이거든요. 저런 사업을 마을 기업 형태로라도 만들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주민의 소득 증대도 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용마루를 얹고 바람에 잘 견디도록 새끼줄과 대나무로 단단하게 동여매기까지 하는 초가의 겨울나기 준비. 자연 그대로 '순환 농법'으로 살았던 조상의 지혜와 숨결이 느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온라인 제보] www.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111...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