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임금 떼여도 큰 돈…재입국 추천서도 ‘족쇄’ / KBS  2024.03.05.

[탐사K] 임금 떼여도 큰 돈…재입국 추천서도 ‘족쇄’ / KBS 2024.03.05.

[앵커] 필리핀 현지에서 취재한 외국인 계절근로제의 브로커 개입 실태, 오늘도 집중 보도합니다 계절근로자들이 브로커의 인권 침해와 임금 착취에 침묵하고 복종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필리핀 임금의 몇 배나 되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로커들은 계절근로자들의 이런 사정을 악용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필리핀 딸락 주의 아풀리드라는 한 농촌 마을입니다 소작농이 대다수인 이곳 주민들의 한 달 벌이는 우리 돈으로 20에서 30만 원 정도 한국에서는 계절근로자로 일하면 최저임금 수준인 월 2백만 원을 받습니다 한 달만 일해도 필리핀에서 반년 이상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겁니다 테레시타 씨는 한국에서 5개월 동안 번 돈으로 가족과 살 집을 지었습니다 [테레시타/필리핀 계절근로자 : "(경북) 영양에서 계절근로자를 했는데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요 지금 짓는 집도 완성해야 하고 아들 대학 등록금도 벌어야 해요 "] 임금의 반을 떼여도 큰 돈을 벌 수 있는 계절근로 브로커는 이 같은 점을 악용했고 필리핀 노동자들은 브로커를 '보스'라고 부르며 따랐습니다 성실하게 일한 계절근로자에게 다시 한국에서 일할 자격을 주는 '재입국 추천서'도 족쇄가 되고 있습니다 재입국 추천서를 써주는 건 고용주들이지만, 브로커의 입김이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계절근로자들은 다시 한국에 가려면 부당 노동도 참아야한다고 말합니다 [표한나/필리핀 결혼이민자 : "필리핀 돌아가기 전에 사장님이 추천서 사인하는데 그럼 근로자들은 너무 좋아해요 '나는 (다시) 올 수 있구나' 그럼 너희 문제는 어떻게 됐어? '언니 그냥 괜찮아' "] 인권 침해와 착취 아래 놓이고서도 저항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만들고 누군가를 통제하는 행위 국제사회는 이를 '인신매매' 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조민웅 #계절근로자 #필리핀 #브로커 #인권침해 #임금착취 #재입국추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