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불 지르다...김구림 행위미술 46년 만에 재연 / YTN

미술관에 불 지르다...김구림 행위미술 46년 만에 재연 / YTN

[앵커] 한강 잔디를 태워 생명의 순환 과정을 담아냈던 전위예술가 김구림의 70년대 행위예술이 46년 만에 재연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개관 3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 이벤트인데요, 첫 외국인 관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현대미술관을 세계적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람을 타고 잔디 위에 빠르게 불이 옮겨붙습니다. 검게 그을린 잔디와 누런 잔디가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시간이 흘러 파랗게 새순이 돋아나면 이 불탄 흔적도 곧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자연 변화의 과정을 통해 생과 사, 순환의 의미를 묻는 작품입니다. 한강 잔디를 불로 태워 삼각형의 흔적을 남겼던 전위 예술가 김구림의 대표 행위 미술이 46년 만에 재연됐습니다. [김구림 / 작가 : 그 당시에는 화단이나 대중들에게 완전 미친 놈이라는 그런 인식 밖에 못 받았는데, 오늘날 와서 이걸 제 작품으로 인정해주는 그런 시대가 왔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감개가 무량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벤트입니다. 첫 외국인 관장인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도 현장을 찾았습니다. 취임 3개월 만에 처음 기자들과 만난 마리 관장은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와 관련해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르토메우 마리 / 국립현대미술관장 : 저는 공개하고 싶지만, 천경자 화백의 유족으로부터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서면 요청을 받았습니다.] 마리 관장은 앞으로 한국 미술 시스템을 세계화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시 횟수를 줄여 내실을 기하고, 독자적인 연구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에 발표됐던 내용으로, 마리 관장만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는 기획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6_201603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