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옥상프로젝트 2024 여기' 《도킹Docking》

김동희 '옥상프로젝트 2024 여기' 《도킹Docking》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는 2024년 9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옥상프로젝트 2024, 여기' 를 개최했다. 6층 옥상에는 대규모 설치미술 작품, 김동희 《도킹Docking》이 자리하고 있다. 옥상 공간을 채운 이 작품은 거대한 항공모함 위에 결합된 항공기를 연상케 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 대형 크루즈 여객선의 갑판 위를 걷는 것 같기도 하다. 작품을 이루는 구조물들은 작가가 이전 전시를 위해 설계했던 지지체였거나 작품(조형물)의 일부였던 것을 변형하거나 재조합한 것이다. 이 작품은 공연과 퍼포먼스 무대로서 실용적 기능을 부여하고 전시 종료 후 폐기물 양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이다. 공연 무대 권장 사이즈(12m x 12m)를 기준으로 각도가 틀어진 바닥판(10m x 18m)을 일부 중첩해 바닥면을 구성하고, 각 부분 별로 높낮이를 달리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파인 땅으로 내려가 앉기 등 관람객 스스로가 옥상 풍경을 바라보는 시점을 옮기도록 했다. 9월 21일, 10월 4일에는 옥상에서 일몰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두 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공연은 공연 무대이자 작품인 김동희 《도킹Docking》 위에서 이루어진다. 21일 오후 6시 30분 첫 공연은 안성수(전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한예종 무용원 교수) 안무의 ‘안성수픽업그룹’ 관객 참여형 댄스 공연 ‘춤의 열기’로, 기존의 ‘스윙 어게인’에 새로운 곡과 안무를 더해서 열린 공간에서 관객이 미술, 무용, 음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10월 4일 크로스오버 클래식 공연은 일몰 직전인 오후 5시 30분에 테너 황현한의 공연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드뷔시 ‘달빛’, 프랑시스 플랑크 ‘사랑의 길’,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마 파라디소’, 에릭 사티 ‘당신을 원해요’ 등 가을날 해질녘에 어울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피아니스트 문재원, 비브라포니스트 윤현상 연주가 이어진다. 그밖에도 31일간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댄스 필름 4편과 미술관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 5편을 오후 4시부터 해질 무렵까지 탁 트인 옥상의 하늘 아래에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