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 때문에 많이 죽어요"...강원 어느 마을의 근심걱정 / KBS 2023.03.08.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막 지났지만, 요즘 주변에서는 개구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식 환경의 변화 때문인데요 강원도 한 산골 마을은 해마다 봄이 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토종 개구리가 몰려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오대산 자락의 한 마을입니다 커다란 물 웅덩이에 개구리가 가득합니다 토종인 '큰산 개구리'입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날이 저물면 개구리 울음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수가 많은 수컷 개구리가 짝짓기 상대인 암컷을 찾아 본격적인 구애를 펼치는 겁니다 [고광석/솔내환경보존회 회장 : "부화해서 나간 애들이 또 산으로 갔다가 다시 개울로 들어갔다가 다시 이쪽으로 산란하러 오고 그러는데, 그 수가 가면 갈수록 점점 많아지거든요 "] 개구리 개체 수가 늘어난 건 16년 전 주민들이 개구리 보호에 나선 이후부터입니다 논이나 물 웅덩이 등이 사라지면서 산란할 곳이 줄어들자, 주민들이 대체 서식지를 만들었습니다 9년 전부터는 국립공원과 함께 도로변에 보호망을 설치해 '로드킬' 사고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만우/솔내환경보존회 : "차들이 다니면서 많이 죽어요, 개구리가… 그 전에는 반 이상 죽었는데,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 수십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 토종 개구리 덕분에 지역 생태계 건강도 회복됐습니다 [권관익/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 "곤충 같은 거를 잡아먹고 그 다음에 새나 다른 파충류의 먹이원이 되고 생태계의 중간자 역할을 해서 생태계의 피라미드를 단단히 한다 그런 게 있고… "] 봄의 시작을 알린 토종 개구리의 산란과 부화 활동은 오는 5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개구리 #오대산 #로드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