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담당함 (로마서 15장)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격려하지만 빗나간 교인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하고 남의 약점을 비난한다 바울은 15장을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남긴다 (롬 15:1)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롬 15:2)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참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된 사람들은 기쁘게 할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주님이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어야 함을 깨닫는다 저들의 사랑은 자신을 향하지 않고 이웃을 향하여 있다 자기 사랑은 타고난 본성이지만 이웃 사랑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새로운 본성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우리의 사랑이 날마다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면 안다 (롬 15:3)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으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임하였나이다 " 함과 같으니라 예수님의 삶은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삶이 아니었다 태어나서 십자가에 운명하는 순간까지 그분은 남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사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본성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지난 날 그렇게 사셨다 자신이 먹을 것을 안 먹고 자식을 먹였으며, 자신이 쓸 것을 아껴서 자식을 키웠다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자식을 위해 자기를 기쁘게 하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부모의 모습이다 무더운 땡볕에서 새끼 위에 날개를 펴서 그늘을 만들어 웬 종일 둥지를 지키는 백로나 새끼가 태어 날 때까지 꼬박 한 달 넘게 움직이지도 않고 알을 품는 아빠 펭귄의 부성애는 사랑 본성의 창조주를 어렴풋이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이다 가정과 교회 공동체는 바로 이런 사랑이 지배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가진 자들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배운 자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없이 여긴다면 그런 곳을 어떻게 교회 공동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롬 15: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도록 우리를 받아들이신 것같이 너희도 서로를 받아들이라 서로 부족하고 모자라더라도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 사도의 권면이다 우리의 지체 가운데 연약하고 아픈 곳을 더 돌보고 아끼듯이 형제들 가운데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있으면 더 아끼고 사랑으로 감싸 주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받은 모든 것`―`그것이 교육이거나 품위이거나 품성의 고상함이거나 그리스도인 훈련이거나 혹은 신앙의 경험이거나`―`이 모든 것으로 우리보다 적게 은혜를 받은 자들에게 빚지고 있으므로 우리는 우리의 능력이 미치는 대로 저들을 위하여 봉사하여야 한다 ”(-소망 440-) 사단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차이를 이용해서 틈을 만들고 피차 무시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게 하여서 교회가 사명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런 것도 모르고 교인들과 당직자들이 사단의 도구가 되어서 형제를 비난하고 의심하여 쓸모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분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론 할 수 있는 말이라도 그것이 공동체에 덕이 되지 않을 때는 침묵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이것이 바울의 목회 철학이기도 하다 (고전 10: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그래서 사도는 본 장에서도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