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1983)
노래 이야기 1983년 발표된 패티김 선배님의 앨범에 첫곡으로 실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가요역사상 손꼽히는 수작으로 지금까지도 가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앨범에는 1번과 2번 트랙이 모두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 노래와 연주 버젼으로, 예고된 히트곡이었음을 알 수 있지요. 워낙 히트곡이 많은 패티김 선배님이지만 '가을의 연인'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패티김 선배님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를 꼽으라면 길옥윤 선생님과 박춘석 선생님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별', '사랑이란 두 글자',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등의 작품을 길옥윤 선생님이 쓰셨고, '초우', '못잊어', '가시나무새', '빛과 그림자' 그리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은 박춘석 선생님의 작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갈색 뿔테 선글라스를 쓴 작곡가 하면 '아~'하고 생각나는 분도 계실거예요. 저작권협회에 가장 많은 작품을 등록한 것으로도 유명한 박춘석 선생님은 2세대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셨는데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장르에 걸쳐 작품활동을 펼친 박춘석 선생님의 곡 중 주현미TV에서 소개한 곡만 꼽아도 '비 내리는 호남선', '마포종점' 등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곡들이 많습니다. '가슴 아프게',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물레방아 도는데' 등 수많은 명곡들이 박춘석 선생님의 손에서 탄생했지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음악과 결혼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던 작곡가 박춘석 선생님은 작고한 일본의 국민 가수 미소라 히바리에게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곡을 주는 등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지난 2010년 소천하시기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제목에도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첫 구절의 가사에서 사랑을 '사람'으로 잘못 부르곤 하는데요. 어떤 가사로 불러도 원곡의 감동이 퇴색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정확히 알고 부르는 것이 좋겠지요? 11월 깊은 가을에 어울리는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가사와 멜로디가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다는 듯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그도 그럴것이 박춘석 선생님이 가사까지 직접 쓰신 곡이기도 하지요. 가요 역사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후배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가수로서 기억되는 '최고의 디바' 패티김 선배님의 노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