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박기준의 거울 뉴런, 2024년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https://krtube.net/image/YVKiqWGk_74.webp)
[시감상] 박기준의 거울 뉴런, 2024년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구독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거울 뉴런 / 박기준 봄빛이 창문 틈에 끼여 헐떡거리던 거실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강남스타일 노래에 아빠의 말춤을 따라 하는 천사 거울이 춤을 춘다 어머니의 늘어진 하품이 할머니 품으로 들어간다 텔레비전 귀여운 여인을 바라보며 햇살 품은 얼음같이 녹아내리고 웃음이 전염되어 온다 지옥의 문에서 향기가 솟아나고 나락의 늪에서 꽃이 피고 도파민이 만든 또 다른 세계 천지를 집어삼킬 듯 휘몰아치는 광풍 문장 속에 고립된 작은 집 식량처럼 줄어드는 단어와 안개처럼 사라지는 감정 버리지 못해 잊지 못하는 것 기억으로 포화한 행간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불완전하여 믿을 수가 없다 태곳적부터 모방의 천재 닮고 싶어 하는 욕망, 세포가 필사하는 시 늙은 베르테르가 어설픈 시어에 잡혀 시인 흉내 내다 심연 속으로 사라진다 광장 속의 거울 옆으로 늘어선 나를 흘끔 쳐다본다 나의 모습은 진짜일까 노을 낀 망각보다 무서운 거울 뉴런 깨진 거울, 부서진 조각마다 내가 갇혔다 자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