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낭송 ] 천년사랑  전필주  시 / 낭송 #시낭송 #천년사랑 #전필주

[ 시낭송 ] 천년사랑 전필주 시 / 낭송 #시낭송 #천년사랑 #전필주

천년 사랑 / 전필주 저 들길을 걸어서 오실 까봐 봄에는 들길 옆에 풀꽃으로 피어 기다렸지요 봄바람이 불면 문득 당신이 걸어오시는 발걸음 소리 일 까봐 가슴에서 파도치는 소리가 들렸지요 비가 오고 우산이 없어도 나는 그 비 온 몸으로 맞으며 당신도 그 비 온 몸으로 맞으며 오실 까봐 오실 까봐 들길을 바라보고 바라보았지요 가을이 오면 나는 붉게 물든 단풍잎이었어요 나를 찾아와서 나를 찾아와서 모르실 까봐 찾지 못하고 돌아서 가실 까봐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해지고 저녁별 뜨는지 모르는 붉게 물든 붉게 물든 단풍잎이었어요 첫눈이 왔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눈이 왔어요 소복소복 쌓이고 있어요 소복소복 쌓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