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연기로 가득한 '죽음의 급식실'..."폐암 진단 이력 189명" / YTN

발암 연기로 가득한 '죽음의 급식실'..."폐암 진단 이력 189명" / YTN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대겸 / 사회부 기자 [앵커] YTN은 지난주부터 폐암이 속출하고 있는 학교 급식실 문제의 현상과 원인 그리고 대책에 대해 중점 보도했습니다. 언론사 최초로 급식 조리 과정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파악하기 위해 정밀 측정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김대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선 문제 상황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급식실에서 많은 노동자가 폐암에 걸려 고통받거나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죠? [기자] 네, 저희 YTN 취재진이 근로복지공단과 시민단체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 119를 통해 확인한 결과 폐암 발병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급식실 노동자 수는 최소 20명 이상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5명이 산업 재해를 인정받았고, 나머지 15명은 산재 신청 대기 중이거나 현재 심사를 받는 중입니다. YTN은 급식실 노조와 여러 시민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폐암 투병 생활 중인 노동자들을 여러 명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들로부터 열악한 노동 환경 실태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백 명분 식사를 준비하다 보면 급식실 내부는 항상 연기로 가득 찼고, 청소 과정에서는 가열한 세제 증기를 그대로 마셨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노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허 모 씨 / 폐암 4기 진단 급식실 조리사 : (전교생 수가) 천 명이 넘으니깐 좁은 데서 하다 보면 (연기가) 많이 차죠. 뿌열 정도로 연기 같은 게. 그것(튀김)만 하는 게 아니라 끓이고 볶고 하다 보면 많이 차요.] [박 모 씨 / 폐암 3기 진단 급식실 조리사 : 펄펄 끓는 물에 세제를 넣고 식판을 넣어요. 그 냄새가 엄청나게 역겹거든요. 그걸 넣었다 뺐다 해서 또 닦아야 해요. 그런 식으로 반복했어요. 계속.] 투병 생활도 쉽지 않았습니다. 치료를 받는다 해도 폐의 절반 이상을 도려내야 하다 보니 정상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독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곽순용 / 폐암 4기 진단 급식실 조리사 : 30kg 무게를 내 몸에다 달고 다니는 느낌, 누른다. 앞뒤로 누르고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이….] [허 모 씨 / 폐암 4기 진단 급식실 조리사 : 처음에는 입안이 다 헐어서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됐다가 항생제를 줬어요. 손 각질염하고 이런 것 때문에. 입안은 조금 부드럽긴 한데 맛을 모르겠더라고요, 맛을. 그리고 손, 발 각질염이 오고….]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 폐암 발병 노동자들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20명 이상이라는 것도 저희 YTN 취재진이 여러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낸 통계를 다시 집계해 산출해 낸 겁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설문 조사를 통해 급식 노동자들에게 물었을 때는 응답한 5천3백여 명 가운데 무려 189명이 폐암 진단 이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확한 실태 조사가 아닌 설문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일반인의 폐암 발병률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노조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일주일 넘게 연속 보도를 이어오고 있는데 취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제가 이 문제를 처음 보도한 건 지난 5월 말입니다. 과거부터 가정주부나 중국집 조리원, 급식 노동자들 사이에 폐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 깊게 다룬 보도는 드물었습니다. 폐암 발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를 공론화시키기도 어려웠습니다. 지난 2월, 급식실 ... (중략) YTN 김대겸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108...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