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아 걷다 _ 김용택 시(詩)

마음을 담아 걷다 _ 김용택 시(詩)

오늘의 시는 김용택 시인의 ‘마음을 담아 걷다' 입니다 ------------------ 마음에 생긴 길 하나를 세상의 길로 이어보았다 그 길을 따라 집을 벗어나 걷다가 강가에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 길 끝에 내 생을 이어온 오래된 마을이 어쩌면 내 생의 전부였을 산 아래 몇몇 집들이 가만히 놓여 있다 나의 모든 말들이 한길로 모여 저 마을로 걸어들어서기를 걸어놓은 후회와 낙담과 한 발 늦었을 때 한 발 다시 내어 디디던 절망의 발길에 차인 저녁 이슬이 터지던 울음을 잊지 말자 나는 어제 걷던 길을 다시 걷는다 어디를 가든 어디로 가든 마음을 담은 한 걸음이 한 걸음을 배워 저 마을의 한 걸음에게 간다 // = 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2023, 문학동네) 중에서 = #김용택 #마음을담아걷다 #시집모두가첫날처럼 #문학동네 #오글 #오글_오늘의글 #은영선 #낭독 #낭송 #시낭독 #시낭송 #힐링낭독 #힐링낭송 #poem #poems #poetry #korea #korean #koreanpoe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