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모두 책임을 미루는 사이...타들어 가는 농심 / YTN (Yes! Top News)

[현장24] 모두 책임을 미루는 사이...타들어 가는 농심 / YTN (Yes! Top News)

[앵커] 공공기관이 소유한 땅에서 농사를 짓던 중 갑자기 용수공급이 끊겨, 논 26만여 제곱미터, 축구장 40배 넓이에 심어진 모가 말라죽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땅을 빌려주고 빌려 간 공공기관 모두 책임을 미루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창 파릇파릇하게 모가 자라야 할 논이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논은 거칠게 메말라 밑바닥까지 드러냈습니다. 물이 끊긴 지 두 달 만에 보다시피 논은 쩍쩍 갈라졌고 모는 누렇게 말라 비틀어 죽었습니다. 이런 논이 26만여 제곱미터, 축구장 40배 넓이에 달합니다. 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한 땅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근처 인천환경공단에서 물을 공급받아 논에 댔는데 하루아침에 끊겨버린 겁니다. [임규천 / 피해 농민 : 금전적으로 잃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안 아픕니다. 정성 들여 해놓은 게 물이 없어 타들어 가는 걸 보면 제 가슴도 탑니다.] 이유는 환경공단에서 받아쓰던 물이 공업용수라며 수질 의혹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공단 측은 사실상 수질에는 이상 없지만, 논란이 된 만큼 마음대로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천환경공단 관계자 : 정당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면 최소한 소유자인 농어촌공사랑 경기도청과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나.] 임대를 중개한 경기도청 역시 대책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 물 용수공급 대책을 세우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땅 주인인 농어촌공사에서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주는 게….]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는 개발 전 잠시 임대한 것이고 곧 매립될 예정이기 때문에 관개시설을 설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공사지역에 농업용수를 사용하기 위해 달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건 경기도에서 하는 게 맞죠. 경기도에서 무상임대를 해간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이 땅을 무상으로 임대한 대가로 매년 20-30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기관들은 뒤늦게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망친 농사를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상황. [방규남 / 피해 농민 : 지금 이렇게 다 죽었는데 뭐라고 얘기할 게 뭐 있습니까. 이제는 하소연할 데도 없는 거 아닙니까.] 기관들이 문제 해결에서 발뺌하는... (중략)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606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