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강론 - 페르난도 비엘사 신부(ACN 스페인지부)
2024년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강론 ACN 스페인지부의 페르난도 비엘사 신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기념하는 것은 무엇보다 동정 마리아의 신비를 기념하고 경축하는 것입니다 이는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됨은 세상에 존재하는 순간부터 죄에 물들지 않고, 주님의 어머니가 되신 그 신비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야훼의 가난한 이들(아나빔)의 신비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대대로 이 백성이 당신과 더욱 깊은 일치된 삶을 살도록 돌보시면서 특히 이스라엘에게 하신 약속인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가운데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신다는 메시아의 탄생을 태어날 당신 심중에 품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의 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온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성취를 기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성 이레네우스와 2세기의 교부들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교회가 이미 하느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신부로 존재했다는 것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일깨워줍니다 후대에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러한 신비를 아름다운 시로 노래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대축일을 통해 역사 안에서 승리하시는 하느님을 기뻐합니다 따라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은 교회의 신비를 경축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는 교회가 시간 안에 존재한다는 신비를 경축하는 것입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자녀들의 죄를 넘어서서 영원으로부터 교회를 계획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교회가 거룩하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는 요한 묵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본 것처럼,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열두 개의 별로 된 관을 쓴 그 여인의 모습 그대로이신 여인들 중의 으뜸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대축일을 맞아 우리는 주 하느님께 이렇게 청할 수 있습니다 어린양의 피와 순교자들의 피로 저희를 씻어주시어, 교회의 죄를 넘어서서 이미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베푸신 그 은총을 저희도 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