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거리로 나온 냉장고, 발렌틴툰
[뉴스G] 거리로 나온 냉장고, 발렌틴 툰 EBS 뉴스(News), 2015 01 21, ep 324 보기엔 괜찮은데 유통기한이 지난 경우는 어떻게하시나요? 최근 이런 음식을 버리지 않고 나누는 ‘푸드 쉐어링’ 운동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데요 독일 베를린에서 음식 나눔 운동을 하고 있는 발렌틴툰 감독을 뉴스 G에서 만나보시죠 얼마 전 미국의 한 일간지에서 독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조금 특별한 냉장고를 소개했는데요 거리에 놓인 이 냉장고는 사람들이 음식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공용 냉장고입니다 2년 전 베를린 시내 열두 군데를 시작으로 지금은 독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이 냉장고 프로젝트의 시작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인터뷰: 발렌틴툰 / 저널리스트, 영화제작자 'e Waste' 제작 “안녕하세요, EBS 뉴스 시청자 여러분 저는 독일의 영화 제작자 발렌틴툰입니다 완벽히 섭취 가능한 음식이 다량으로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죠 대체 왜 수십만 달러 가치의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지 말입니다 ” 당시 그는,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의 양이 생각보다 엄청난 것에 놀랐는데요 독일에서만 매시간 400톤의 음식이 버려지고, 유럽 전체적으로는 그 양이 매년 9천만 톤에 달했습니다 이는 천억 유로 상당의 가치를 갖는데,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의 연 매출과 맞먹는 양이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매장 진열대에서 버려지고, 과잉 생산된 농산물과 식품들의 쓰레기 처리 비용은 실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도 다뤘습니다 인터뷰: 발렌틴툰 / 영화제작자 '쓰레기를 맛보자' 제작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굉장히 슬픈 이야기죠 특히 산업화된 문명의 푸드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음식물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만들어지고 먹는 모든 과정에서 낭비되고 있다는 거예요 ” 이 다큐멘터리는 큰 반향을 몰고옵니다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죠 우선 다큐멘터리 제작진부터 무심코 버렸던 음식들을 서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거리 냉장고를 설치했죠 기존의 ‘푸드 뱅크’와 같은 나눔이 주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빈곤층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이들이 시작한 ‘푸드 쉐어링’은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교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발렌틴툰 / 저널리스트 ‘푸드 쉐어링’ 운동 창립 “지금 6만 여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음식을 나누고 있어요 그리고 그중 1만 명 정도는 주기적으로 매일 식품매장에서 음식을 구해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음식 나눔을 하고 있죠 이제 엄청나게 큰 규모가 됐습니다 ” 1천여 곳의 식품매장과 협력해 아낀 음식의 양은 지난해 1천 톤에 달했습니다 현재 독일을 거쳐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까지 확산됐고,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사이트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단, 음식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말이죠 인터뷰: 발렌틴툰 / 저널리스트, ‘푸드 쉐어링’ 창립 “저희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나눔이라는 것은 인간들이 역사적으로 항상 해왔던 것이고 음식을 나누는 것 역시 기본적인 행위라는 거예요 음식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모두가 음식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