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공개 사과…분쟁 11년 만에 마무리 / KBS뉴스(News)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분쟁이 오늘(23일) 마무리됐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고 황유미 씨가 숨진 이후 삼성전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기까지 무려 11 년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오랜 논란 끝에 사회적 합의를 통해 산업재해 보상안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지만 , 남아있는 과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가 직업병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공식석상에서 허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11년만입니다 김기남 대표는, 삼성전자가 분쟁 해결을 위해 성심껏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고, 작업장 관리를 충실히 하지 못했다며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김기남/삼성전자 대표이사 :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 질병 단체 '반올림'은 보상 범위와 액수 등을 담은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그대로 따르기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직업병 피해자에게 1인당 최대 1억 5천만원을 보상하고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백억원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출연하게 됩니다 이렇게 11년 분쟁에 최종 마침표를 찍게 된건 '삼성전자의 책임 인정'과 '보상범위 확대'에 양측이 대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반올림측은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 마련과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상기/반올림 대표 : "정부와 국회는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엄격히 묻는 법제도를 만들고 대기업들은 솔선해서 안전보건에 대해 책임질 계획을 보여줘야 합니다 "] 대상자 선정 등의 보상 절차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