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들고 있는 저 사람 때문에 겁나요"…지하철승객들 불안
버스는 안 되고, 지하철은 된다? 지하철 음식물 규제 강화해야 할까요 "테이크아웃 커피는 NO, 종이상자에 포장된 치킨이나 피자는 OK" 지난 2일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반입할 수 없는 음식물을 공개했는데요 이제부터는 가벼운 충격으로 인해 내용물이 밖으로 샐 수 있거나, 포장돼 있지 않아 차 안에서 섭취 가능한 것은 들고 탈 수 없죠 버스 안에서 음식물을 먹는 승객은 운전자가 하차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은 왜 음식물 관련 단속을 안 하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음식물은 열차에 타기 전이나, 내리고 난 후 드세요’라는 안전 수칙만 두고 있으며 이를 어겼다고 해서 제재받지 않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여객 운송약관에 따르면 악취가 나거나 불결함을 주는 물품은 휴대 금지 사항이지만 음식물이라고 특정돼 있지 않다"며 "음식물 자체는 단속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허술한 규정 탓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상당수입니다 "지하철에서 뜨거운 커피를 들고 제 어깨를 치고 지나간 승객이 있었어요 하마터면 제게 쏟아 화상 입을 뻔했어요" 공항철도 이용자 이 모(23) 씨 "열차 내에서 음식물을 먹는 사람 때문에 냄새가 나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지하철 5호선 이용자 김 모(23) 씨 지하철 환경미화원들도 분통을 토하며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습니다 "방금도 한 승객이 커피를 쏟고 그냥 가버려 잔여물을 치우고 왔어요 음료를 흘리는 사람들 때문에 밥 먹는 시간, 쉬는 시간에도 계속 일해야 해요 벌금을 내도록 해야 시정되죠" 지하철 1호선 환경미화원 "규제하면 좋죠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최소한 안내방송이라도 자주 해줬으면 해요" 지하철 3호선 환경미화원 실제로 지하철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가지고 탑승하는 사람부터, 음료를 남긴 채 버리고 가는 사람까지 있었는데요 승강장에 비치한 쓰레기통 주변은 컵에서 흘러나온 액체로 끈적거렸고 악취가 진동했죠 종각역 관계자는 "커피가 쏟아져 열차가 더럽혀졌다는 민원이 종종 접수된다 이외에도 김밥 등의 냄새로 불쾌해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강력한 규제보다는 시민의식이 먼저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부 국가에서는 지하철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면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데요 지하철에서 음식물과 음료 섭취 시 싱가포르: 벌금 $ 500 (한화 약 40만 원) 대만: 벌금 NT$ 7,500 (한화 약 27만 원) 시민들은 강경한 규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커피나 초콜릿 같은 간식까지 규제하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법적 규제가 아닌 캠페인으로도 충분한 사안 같아요 불필요한 규제는 사회적 피로만 낳지 않을까요" 대학생 김 모(24) 씨 "강제성이 생기면 시민의식이 제고될 것 같아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지만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생 나 모(25) 씨 찬반 논란이 뜨거운 지하철 음식물 반입 규제 강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강혜영 장미화 인턴기자 ◆연합뉴스 홈페이지→ ◆현장영상 페이지→ ◆카드뉴스 페이지 → ◆연합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