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잇슈] 튀르키예 대변혁?…'푸틴 절친' 에르도안 최대 위기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월드잇슈] 튀르키예 대변혁?…'푸틴 절친' 에르도안 최대 위기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월드잇슈] 튀르키예 대변혁?…'푸틴 절친' 에르도안 최대 위기 튀르키예를 20년간 철권통치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대선에서 '간디' 야권 후보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을 넘나드는 '줄타기 외교'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청한, 에르도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로 꼽히는 튀르키예 대선에 대해 정다미 기자가 [월드잇슈]에서 전해드립니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선거 #대선 #푸틴 #러시아 #우크라이나 #나토 #turkey #Erdogan #russia #물가 [기획 김가희, 취재 정다미, 편집 정수연, 촬영 이진영, PD 전지오] ==== 튀르키예 대선(현지시간 1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매력을 발산하고, 경쟁자인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를 향해 '알코올 중독자'라고 맹비난했는데요. 레제프 타이이프/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케말씨. (술을)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세요.(맥주 한 박스를) 다 마시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술고래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튀르키예의 간디'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도 만만치 않습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앞서고 있죠. 케말 클르츠다로울루/공화인민당(CHP) 대표 "우리는 튀르키예 공화국 운명을 한 사람(에르도안 대통령) 손에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도 한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서 20년 넘게 장기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 '선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그가 이번 대선에서는 실각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쩌다 위기를 맞게됐는지, 그리고 실각한다면 그 여파는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1. '대지진' 덕에 집권한 에르도안, '대지진' 때문에 실각 위기 1999년 튀르키예 이즈미트에서 발생했던 대지진. 1만7천명 이상 숨졌고, 정부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올랐었죠. 당시 야당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권력을 잡을 수 있었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2003년 총리 당선 당시 "2003년 3월 9일은 민주주의, 법, 정의를 위한 우리나라 투쟁의 역사적 전환점입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발생한 대지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1999년 대지진 이후 지진세 명목으로 6조원을 모았는데도 어디에 썼는지 알 수도 없고, 초기 대응에도 실패했다는 비난이 쏟아졌죠. 메흐메트 젠크/강진 생존자 "지금 여기서 진실을 말해봅시다. 우리 가족은 모두 죽었습니다. 제가 왜 정부에 화를 내지 않겠습니까. 어떤 정부 조직도 도움을 주지 않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경제난도 문제입니다. 국제 추세와는 반대로 금리 인상을 거부한 탓에 리라화 가치는 폭락했고, 물가는 살인적인 수준으로 올랐는데요. 에르탄 이일디즈/이스탄불 시민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1kg 당 330리라인 다진 고기정도입니다. 그냥 고기는 더 비쌉니다. (장관은) 사람들이 양고기를 산다고 말하던데 어떻게 살 수 있습니까? 퇴직 연금으로 살 수 있습니까?" 다급해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공 근로자 임금을 45% 인상하고 천연가스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경제통'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최근 폭등한 '양파값'을 언급하며 민심을 공략하고 있죠. 케말 클르츠다로울루/공화인민당(CHP) 대표 "현 정권이 재집권하면 현재 30리라인 이 양파 가격은 100리라까지 오를 것입니다." 2. '푸틴 절친' 에르도안 재선 실패시, 국제 질서 방향 바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2033년까지 최장 30년간 장기 집권할 수 있습니다. 69세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 집권이죠.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친서방과 친러시아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였는데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친러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튀르키에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2019년에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무기를 구매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4월, 튀르키예 원전 행사 中 "당신(에르도안 대통령)은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 방법을 실행하기 위해 자신있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과 나토와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방해했던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원활해질 수 있죠. 이슬람주의 대신 세속주의로 회귀하고, 합리적인 경제 정책을 펼 수 있습니다. 오즈구르 운루히사르치클리/독일 마셜 펀드 앙카라 지부 이사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보 국가, 일원론 사회, 행정부가 권력을 장악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어떤 공동체도 배척하지 않는 다원적이고 민주화된 튀르키예라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건국 100주년을 앞두고 치러지는 튀르키예 대선. 에르도안 대통령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릴지, 아니면 연장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드잇슈 정다미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