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인터뷰]대전의 아들 황인범, 향수병에 국내 복귀까지 생각

[화상인터뷰]대전의 아들 황인범, 향수병에 국내 복귀까지 생각

대전의 아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1년 만에 고향 대전에 왔다.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은 지난달 19일 입국해 자가 격리를 마치고 현재 자체 트레이닝을 하며 휴식 중에 있다. 모처럼 대전에서 대면 인터뷰로 황인범의 근황을 전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황인범과의 1문 1답 ▶오랜만에 고향 대전에 왔다. 자가격리를 마친 소감은? 마냥 좋다. 한국에 1년 만에 왔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다. 평년 같으면 비시즌 기간 서울에서 개인 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수도권 상황이 좋지 않아 대전에서 휴가를 보내고 러시아로 돌아갈 생각이다. ▶외국생활 2년차가 넘어가는 시점이다.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1년을 꼬박 외국에서 보냈다. 웬만하면 (향수병)내색을 하지 않는 편인데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대표팀 소집되면 그나마 몇 개월에 한 번씩은 집에 올 수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불가능했다. 오죽하면 국내로 복귀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러시아리그 이적 후 16경기 출전에 3득점을 올렸다. 현지 언론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는데? 공격 포인트를 많이 기록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러시아로 이적 이후 가능하면 모든 장면에 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이 공격으로 나가면 전술에 맞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뛰었다.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내가 대전에서 올린 최고의 기록이 5골 5도움이었는데 그 기록을 러시아에서 넘어 보고 싶다. ▶2년이 넘는 외국생활이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한국을 벗어나서 사는 것 자체가 힘든 것 같다. 캐나다는 한국인들도 많고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도 많아 위로가 됐다. 다행히 편식을 거의 하지 않는 식성이라 음식 때문에 힘든 것은 없었다. 러시아로 돌아가면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2월 경기만 하더라도 제법 춥다. 기온 자체가 경기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든 경기가 쉽지 않다. 힘들지만 대한민국의 축구선수로써 쉽게 접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