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백일법문] 19일차 법문  "유식사상의 이해 : 마음속의 심의식 아뢰야식을 바로 알라" 1967년 12월 23일

[날짜별 백일법문] 19일차 법문 "유식사상의 이해 : 마음속의 심의식 아뢰야식을 바로 알라" 1967년 12월 23일

인간의 마음은 현상뿐만 아이날 축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유식불교의 팔식八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팔식은 식의 차원이 아니라 심의 차원에 해당됩니다 유식불교에서는 팔식을 심心, 칠식七識을 의意, 육식六識을 식識에 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팔식의 다양한 기능은 동의어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팔식의 동의어로 알라야식, 이숙식, 유지식, 종자식, 장식, 심 등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용어는 동의어라기보다는 팔식의 다양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의·식을 동의어로 사용하지만, 실제 용례에서 각각의 용어가 마음의 다양한 기능을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라야식(ālaya-vijñāna)은 범부의 탐심에 의해서 축적된 마음을 말합니다 이는 팔식으로 기억될 때 범부의 좋고 나쁨에 의해서 축적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심心의 쌓고 머물고 축적하는 기능을 대표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숙식(vipāka-vijñāna)은 식의 결과로서 기억이 저장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팔식은 이러한 저장의 기능으로 인해서 장식藏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팔식의 역할 가운데 유지하는 기능은 유지식(ādāna-vijñāna)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지하는 것에는 신체까지도 포함됩니다 유지식은 신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식으로 팔식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하나입니다 언어의 형태로 저장되는 것은 종자식(bīja-vijñāna)의 기능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언어는 명언종자의 형태로 저장됩니다 의意와 식識은 매순간 생멸하면서 업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기억의 형태로, 언어의 형태로, 신체의 형태로 저장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장된 기억, 언어, 신체는 유지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심心의 축적하는 기능은 신구의身口意 삼업의 차원에서 보면 의는 기억, 구는 언어, 신은 감각기관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집적하면서 변화하는 기능을 동시에 합니다 기억을 통해서 축적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기억과 회상을 할 수도 있고, 왜곡된 기억과 회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언어도 고정성을 통해서 축적하지만 종자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몸의 차원에서는 감각기관에 의한 정보의 축적과 변화로 인해서 유지식이 축적과 동시에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장은 심의 물질적 토대이지만 나아가서는 몸 전체가 심의 물질적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心은 의意와 식識이 활동한 결과를 머금는 기능을 하는 동시에 축적된 것이 변화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철스님은 유식의 다양한 측면을 계속 설명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숙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이숙을 의미하는 ‘vipāka’는 ‘익다ripe’, ‘성숙되다mature’라를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이 심은 업이 성숙되어 발현되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데 이숙異熟이란 동일한 성질로 성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성숙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행한 행위〔인因〕가 결과인 과果로 나타날 때 다른 성질로 숙성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착한 업을 쌓으면 즐거움을 받는 선인낙과善因樂果로 나타나고, 악업을 지으면 고통을 받는 악인고과惡因苦果로 성숙한다는 의미입니다 선善이 쌓여서 낙樂으로 성숙成熟되고, 악惡이 쌓여서 고苦로 성숙됨으로 이숙이라고 합니다 행위의 씨앗은 선악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지만 그 과보로 나타나는 즐거움이나 괴로움은 나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닌 무기성無記性이기 때문입니다 성철스님은 이숙의 의미와 함께 구사론, 섭대승론, 성유식론 등에서 다루는 이숙식의 의미도 함께 설명해주십니다 성철스님은 불교의 근본이 중도사상에 있음을 대중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성철스님은 근본불교사상, 중관사상, 유식사상과 천태종, 화엄종 등 선종의 핵심 사상 등을 총동원해서 중도사상을 설파했습니다 중도사상은 출가에 영향을 끼친 ‘신심명’ 머리에 나오는 구절이 핵심이었습니다 성철스님은 이를 적확하게 새겨서 평생 익히고 숙성시켰습니다 “흔히 ‘중도’라 하면 ‘중도는 중간이다’ 하는데 그것은 불교를 꿈에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중도는 중간이 아닙니다 중도라 하는 것은, 모순 대립된 양변인 생멸을 초월하여 생멸이 서로 융화하여 생이 즉 멸이고, 멸이 즉 생이 되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 성철스님은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를 일관하는 중도사상이라는 것은 불교만의 독특한 진리라고 강조합니다 양변을 떠나 가운데[中]도 머물지 아니하는 중도사상만이 오직 참다운 극락세계를 이 현실에 실현시킬 수 있었습니다 천태종의 핵심교리인 삼제는 진제(眞諦)로서의 공(空), 속제(俗諦)인 가(假), 비유비공(非有非空)의 진리인 중(中)의 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삼제설은 중국의 지의(智顗)가 처음으로 주창한 뒤 천태종의 근본교설이 되었으며, 그 뒤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학설로 정착되었는데 원래 이 삼제설이 주창된 까닭은 제법의 실상이 중도(中道)에 있음을 밝히는 데 있으며, 공 · 가 · 중이 서로 원융(圓融)한 것임을 천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철스님 #유식사상 #아뢰야식 [날짜별 백일법문] 19일차 법문 "유식사상의 이해 : 마음속의 심의식 아뢰야식을 바로 알라" 1967년 12월 23일 * 백련불교문화재단 * 성철선사상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