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MBC] 범죄자된 청년˙자영업자 "고액알바인 줄 알고"

[춘천 MBC] 범죄자된 청년˙자영업자 "고액알바인 줄 알고"

(앵커) 요즘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하는데요. 돈을 받아 전달만 하면 하루에 10만 원씩 주겠다고 하면 혹 할만하겠죠. 이런 구인 광고에 속아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징역형까지 선고받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춘천의 한 아파트 다용도실입니다.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이 전화를 하며 들어옵니다. ◀SYN▶ "네, 찾았어요. 여기 안에 있어요? 네 있어요 있어요 있어요." 대뜸 세탁기 문을 열고 비닐봉지 하나를 챙겨갑니다. 봉지 안에는 수천만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야외에 서 있는 두 남성이 무언갈 주고받습니다. 상당한 금액의 현금입니다. 이처럼 돈을 전달하는 단순 업무인데 한 건당 최소 10만 원.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일을 시작한 이들은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범죄자가 됐습니다. ◀SYN▶ 현금 수거 알바 경험 청년 "처음부터 사기 조직이면 택시비까지 입금해 줄 리가 없다고 판단을 해서 실제로 택시비를 입금해 주길래 긴가민가 하고 했었거든요." 취업 준비생이나 미성년자는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실직한 4~50대 자영업자들까지 현금 수거책으로 일하다가 줄줄이 경찰에 붙잡히고 있습니다. 대포통장 활용이 어려워지자 직접 사람을 고용해 범죄에 이용하는 겁니다. [그래픽] 실제로 사람이 직접 돈을 전달받는 형태의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와 현금수거책 검거 건수 모두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전달한 행위지만 사기방조 혐의가 적용돼 형량도 무겁습니다. [그래픽] 실제로 최근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에 대한 판결 사례를 보면, 금액이나 나이, 합의 여부 등을 떠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고액을 받고 돈을 전달하는 구인 광고라면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합니다. ◀INT▶ 전인재/ 강원경찰청 수사과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보수가 많든가, 아니면 면접 자체를 보안 메신저를 이용해서 하든가 이렇게 좀 이상한 업무 지시 형태가 나온다면 무조건 의심하시고..." (S-U) 경찰은 돈을 전달만 해도 징역형을 선고받는 건 물론이고 피해금까지 변상해야 할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영상취재-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