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신고를 한 방에서? 수용자 관리 곳곳 ‘허술’ / KBS  2021.12.29.

폭행 신고를 한 방에서? 수용자 관리 곳곳 ‘허술’ / KBS 2021.12.29.

[리포트] 지난 21일, 공주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42살 박 모씨 갈비뼈 골절과 멍 자국 등 외상이 발견돼, 폭행 피해가 의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 씨의 죽음 이면에는 교도소 측의 안일한 대처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주교도소는 매달 말 '폭행 사실 신고' 설문을 무기명으로 받고 있는데, 황당하게도 수용자들이 한 방에서 작성하게끔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해자 앞에서 폭행 피해를 적어 내라는 건데, 박 씨 같은 폭행 피해 수용자들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셈입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교도소의 물리적인 공간 특성을 감안해서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할 매뉴얼이나 여력이 없던 것도 사망 사건의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공주교도소는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동일집단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수용자들이 3주가량 방 안에만 머물러야 했는데, 이 기간 수용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교정 당국의 설명입니다 공주교도소는 폭행 피해 설문을 한 방에서 하는 문제에 대해 "교정시설 내 공간 제약이 있어 동일 공간 조사가 불가피했다"며, "복도 등에 신고함을 설치하는 등 신고 요건을 조성해 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서는 "30여 명의 교정 인력이 빠져나가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기 역부족이었다 " 고 답변했습니다 또, 야간에 고정 근무자 없이 순찰 근무로 바뀌면서 1시간가량의 관리 사각 시간대가 발생하는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영상편집:최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