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잃은 슬픔을 나눔으로 승화시킨 아버지 - (2017.4.5_617회 방송)_행복의비밀,감사
[행복의비밀,감사] [ 원고정보 ] 강원도 정선의 한 고등학교 이곳엔 아주 특별한 도서관이 하나 있습니다 송종빈씨는 올해도 정성껏 고른 신간서적 300권을 기증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요 ■기부를 한번하기도 어려운데 2013년부터 늘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속적으로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전교생이 40여명 남짓한 이 작은 학교와의 인연은 딸이 생전에 아껴보던 책들을 기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짧은 생이지만 치열했고 늘 나누는 삶을 살았던 딸 그 뜻을 이어서 딸의 이름을 딴 작은 도서관이 이곳에 생겼습니다 딸이 남긴 유품 중에서 책이 3,000권 정도 있었어요 (이곳에 오면) 딸의 손때 묻은 책을 통해 딸의 체취를 느낄 수가 있죠 딸 생각도 나고 후배들이 책을 읽어주니까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따님을 계기로 저희에게 책을 후원해 주셨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기부 사연을 한 번 더 되새기게 되면서 ‘나도 크면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는 애완견도 딸이 생전에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며 입양한 강아지입니다 예쁘고 똑똑해 늘 자랑스러웠던 딸 사진을 볼 때면 여전히 가슴 한 켠이 먹먹합니다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그렇죠 볼 때마다 눈물나죠 딸이 남긴 유품들은 타임캡슐이라 이름붙인 상자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상자 안에는 딸아이가 생전에 즐겨 쓰던 모자, 아끼던 머플러, 그리고 어린 시절 사진들까지 차마 버릴 수 없었던 딸의 흔적들이 소중히 남겨져 있는데요 타임캡슐로 보관해놓고 20년 뒤 쯤 보면 (지금보다는) 마음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자식이 20년 지난다고 마음에서 지워지나요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딸은 지난 2013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부부는 고민 끝에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장기기증을 결심하기까지) 힘들었죠 왜냐하면 딸이 호흡을 하고 있으니까 기적이라는 게 있잖아요 내 자식도 기적처럼 살아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딸이 생전에 지나가는 말로 우리 부부 앞에서 ‘나는 죽으면 장기기증을 할 거예요’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 말이 너무 떠오르는 거예요 (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딸을 보낸 후 송종빈씨의 삶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딸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좋아하던 술 담배도 끊었습니다 과거에는 운동을 전혀 안 했습니다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나서 ‘내 몸이 건강하지 않은데 어떻게 장기기증 서약을 지킬 수 있는가, 이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운동 외에도 송종빈씨가 열심히 하고 있는 또 한 가지는 바로 노래입니다 오늘은 송종빈씨가 속한 생명의 소리 합창단에서 첫 번째 정기 공연을 하는 날 단원들 모두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데요 생명의 소리 합창단은 장기기증자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들, 의료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등이 모여 만든 세계에서 하나 뿐인 합창단입니다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성별도 나이도 다르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으로 하나가 되었죠 (노래를 통해) 내가 딸을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딸이 없는 자리를 엄마가 채워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서게 됐거든요 ‘네가 못하는 거 엄마가 대신 무대에 섰다 ’ 드디어 올라선 무대 단원들이 함께 쓴 노랫말에는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아픈 마음 희망되고 지친 나에게 기쁨 되네 바람과 구름 되어 먼 길 떠난 그대 잊지 말아요 우리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에 관객들도 뜨거운 환호로 답하는데요 생명을 나누고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며 이렇게 노래하는 한 그들은 영원히 우리 안에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이 벅찬 감정을 나눌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는 시간 그동안 기증자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합창단을 통해서 제가 그런 기회를 많이 가졌어요 저에게 기증해주신 분들이 아니더라도 (마음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장기기증자 가족들에게 최대한 감사함을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들 역시 (하늘에서) 기뻐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아들의 장기를 받으신 여섯 분의 수혜자들도 오늘 여기서 합창하신 분들 못지않게 열심히 활동하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들 몫까지요 지금까지 살펴본 감사의 힘!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면 오늘부터 감사를 실천해 보세요 일상의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행복의 시작입니다 ■ 국내 최초 건강&의학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공식 채널 ■ ‘구독’ 버튼 누르고 공유해 주세요! ■ 매주 수요일밤 10시 KBS 1TV 본방송 ● YOUTUBE – ● FACEBOOK – ● KBS홈페이지 – ● KBS건강 – ● 밴드페이지 – ● 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