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미래를 향한 홈런!…탈북 청소년 야구단
앵커 멘트 요즘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인데요 북한에서는 야구가 그리 흔치 않은 스포츠 종목이라죠? 네 야구장 같은 시설도 드물고 실제 즐기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야구를 배우면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탈북 청소년들이 있다면서요? 네 보랏빛 꿈을 펼치란 뜻일까요? 탈북 청소년 야구단인 퍼플 야구단의 첫 시합 현장으로 홍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안학교 새벽 여섯 시, 기상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곧이어 선생님까지 출동했습니다 녹취 "모두 일어나세요~" 주말인데도 새벽부터 서두르는 선생님 하지만 아이들은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여기! 벌써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이 학생 인터뷰 염용혁(탈북학생 야구단 ‘퍼플야구단’ 선수) : "오늘 야구 시합도 있어가지고 조금 설레는 마음도 있어 가지고 저도 모르게 빨리 일어났어요 " 야구 생각만 하면 설렌다는 열일곱 살 용혁이 그런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야구는 생소하기만한 운동이었다고 합니다 야구라는 종목을 쉽게 접하기 힘든 북한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인데요 탈북 청소년이 대부분인 이 학교에서 한 달 전 정식으로 창단한 ‘레인보우 퍼플 야구단’ 오늘은 처음으로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날입니다 어느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하나 둘 모여드는 아이들 야구를 접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향(가명/‘퍼플야구단’ 선수) : "야구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하니까 이제 막 즐겁고, 야구하는 날이 막 기대되고 해요 " 드디어 경기장을 향해 출발! 야구장으로 가는 길 아침 식사로 준비한 김밥으로 소풍 가는 기분도 내 봅니다 이른 아침 경기장에 도착해 연습이 한창인 퍼플 야구단! 잠시 뒤엔 이곳에서 야구단 창단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시합도 열릴 예정인데요 그야말로 역사적인 날! 우리 친구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준비 운동을 마칠 무렵 반가운 얼굴이 나타납니다 녹취 "이래가지고는 오늘 못 이기는데 오늘" 현역시절 ‘탱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박정태 전 감독인데요 2년 전부터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일곱 빛깔 ‘레인보우 야구단’을 결성해 오다 올해 탈북 청소년들의 ‘퍼플’ 야구단 창단도 주도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나 직접 야구를 가르쳐 주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박정태(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 : "(야구는) 협동심도 생기고 굉장히 중요한 단체 운동입니다 우리 문화를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내가 좀 도와줘야죠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또 성공할 수 있도록 " 오늘 상대는 한 지역 기업의 야구 동호회 사회인 야구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강팀이라는데요 그래선지 선발투수 용혁이도 좀 긴장한 모습이죠? 그런데, 경기 시작 직전! 긴급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양 팀의 선수를 섞어 즐겁게 경기하자는 건데요 인터뷰 김철수(에어부산야구단 감독) : "친선 게임이니까 친선 게임에 맞춰서 웃음도 있고 즐겁게 오늘 이끌 생각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이기면 좋죠 " 용혁이네 팀이 먼저 공격에 나서는데요 박영진 선생님이 멋진 2루타를 날리고 첫 득점에 성공합니다 이번에는 열다섯 살 세려의 차례! 그런데 아쉽게 땅볼이네요 인터뷰 박세려(‘퍼플야구단’ 선수) : "처음 쳐 봐서 그래도 치니까, 방망이에 공 맞는 소리가 기분은 좋았어요 " 이번에는 수비에 나선 용혁이네 팀! 그런데 투수 용혁이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