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괴물’ 생식·발달독소 함유…유럽 기준의 7배 / KBS뉴스(News)

‘액체괴물’ 생식·발달독소 함유…유럽 기준의 7배 / KBS뉴스(News)

요즘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일명 '액체괴물'로 불리는 점토 장난감이 인기가 많은데요. 서울대 연구팀이 제품을 조사했더니 생식·발달 장애를 유발하는 독성이 대다수 제품에서 유럽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모여 '액체괴물'을 가지고 놉니다. 주무르고 문지르고 손에서 뗄 줄을 모릅니다. 이 집에는 한때 이런 장남감이 20개 넘게 쌓이기도 했습니다. [석환서/학부모 : "하루에 한두 시간은 매일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노는 동안에 간식을 먹곤 하니까 위생 문제가 좀 걱정이 됩니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가 시중에 유통 중인 액체괴물 중 판매 인기 제품 30개를 조사했더니, 83%가 넘는 25개에서 붕소가 유럽연합이 정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7배 넘게 나온 제품도 있습니다. 특히 25개 중 24개가 국가가 품질, 안전 등을 인증하는 KC마크를 달고 있습니다. 붕소에는 생식·발달 독성이 있어 과다하게 노출되면 어린이의 생식기 발달이나 사춘기 성장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캐나다 등에선 어린이와 임신부는 가급적 붕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어린이용 장난감에 대한 붕소화합물 기준이 없습니다. [이기영/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원장 : "유럽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패턴과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패턴이 다릅니다. 유럽에 기준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액체괴물'은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됐던 독성물질이 든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리콜조치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