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1 [원주MBC] "우리 마을에 버스 못 오게 해주세요"

2023. 11. 21 [원주MBC] "우리 마을에 버스 못 오게 해주세요"

[MBC 뉴스데스크 원주] #원주 #원주희망택시 #희망택시 #누리버스 ■◀ 앵 커 ▶ 시내버스가 가지 않는 농촌마을에 공공버스 운행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마을 주민들은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88세의 이기순 할머니. 농촌마을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 요즘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걱정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가 추가로 운행되면서 시작됐습니다. ◀ st-up ▶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가 증차되면서 교통편의는 크게 개선됐지만, 주민들 입장에서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동안 잘 이용해오던 희망택시를 더이상 탈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은 코로나 확산에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차가 없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내 주요 지점까지 100원에 갈 수 있는 희망택시가 지원됐는데, 버스가 증차되면서 지원이 끊겼습니다. 이 마을 73가구, 75명이 같은 상황. '버스를 타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노인으로 구성된 마을 주민들에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공공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와 달리 출입문 계단이 높아,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예 버스에 올라탈 수 없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습니다. ◀ INT ▶ 공공버스 기사 "좀 힘들어 하시는 분도 있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좀 힘들죠" 버스 한 대가 여러 노선을 운행하다보 보니 오전, 오후가 아니라 제 멋대로 정해져버린 운행 시간도 버스타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 INT ▶ 이기순 / 원주시 호저면 "차 시간이 맞지도 않고, 또 타기도 힘들고.. 그러니까 택시를 주로 많이 타지. (왜 타기 힘들어요?) 높아서. 탔다 내렸다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원주시는 버스가 하루 3번도 안 오거나 정류장이 집에서 1km 이상 먼 주민들로 희망택시 지원 기준을 정한 만큼, 지원을 더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INT ▶ 이병선 / 원주시 대중교통과장 "저희가 중단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타 지역이랑 형평성 부분도 있고, 만약에 계속 이어지다 보면 다른 지역주민들이 민원을 내는 부분도 있어서" 원주시는 시내버스가 가지 않는 마을에 운행하는 공공버스를 내년에 3대 더 늘려 14대를 운행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희망택시를 이용하는 76개 마을 주민 583명 중에 이용자격이 박탈되는 주민들은 더 생길수 밖에 없는 상황. 버스 증차 소식이 해당 마을 주민들에게 두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