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어버이날 감사 영상편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어버이날 감사 영상편지)

안녕하세요 한국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가정의 달, 그리고 어버이 날을 맞아 이렇게 멀리서 나마 영상편지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어버이 날을 맞이해서 보내드린 케익과 과테말라 음식은 잘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특별히 2월달에 오셨을 때 맛있게 드셨던 음식으로, 한국에 사는 과테말라 요리사에게 주문해서 보내드린거니 맛있게 드셨길 바랍니다 제가 과테말라에 온지도 이제 벌써 2년 반이 조금 넘었네요 오래 걸렸지만 이제야 적응을 다 마친거 같아요 그 동안 마음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과테말라에 오자마자 둘째 아이를 낳았고, 코로나 판데믹에 세계가 마비되고, 그러는 와중에 새로운 환경 / 새로운 문화 / 새로운 사람 / 새로운 언어 / 새로운 음식에 적응해야 했으니까요 한 때는, 특히 제가 한국에 다녀오기 전인 작년 하반기에는, “정말 내가 뭐하러 여기까지 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다시 한국에 갈까?” 이런 생각도 들 정도로 힘든 시기였는데 한국에 다녀오면서 부터 많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달에 한달 동안 과테말라에 오셔서 저희 가족 그리고 장모님과 함께 지냈다 가신게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부모님과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함께 살고 있는 과테말라 가족들에겐 한국의 문화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니까요 지금은, 이런 고생도, 두분의 아들로서 그리고 더 나아가 과테말라인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한번 쯤은 겪어야 했던 관문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 고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구요 최근에는 코로나가 조금씩 풀리면서 모든게 나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한국 사람들도 더 많이 사귈 수 있었구요 요즘에는 스페인어도 많이 늘어서 현지인들과의 소통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정말 모든게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벌써 까마득히 오래전 처럼 느껴질 정도로 모든게 좋아졌습니다 6월 달부터는 주 2회씩 태권도도 교민들에게 가르칠 예정입니다 얼마 전부터 교회를 나가고 있는데 거기 목사님 및 교민들이 태권도 수업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역시 나 혼자만의 힘보다 여럿의 힘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닳았습니다 과테말라 이민 후 지금까지 2년 반 동안은 이방인으로서 과테말라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작은 아들의 과테말라에서의 2막,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영상은 여기까지 하고 마치겠습니다 이제는 35세 성인이지만 아직까지 아버지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자연스럽게 말해본 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아버지 어머니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두분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고 더 많이 추억 만들길 고대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과테말라에서 부모님이 보고싶은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