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 검출된 친환경 달걀...공개·폐기 않고 뒷짐 진 정부 / YTN
[앵커] 경북 지역 친환경 농장 2곳의 달걀에서 맹독성 살충제인 디클로로 디페닐 트리클로로에탄, 즉 DDT가 검출됐는데, 농장주는 살충제나 제초제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검출량이 잔류 기준 이하라고, DDT 검출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달걀을 회수·폐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경산시의 한 토종닭 산란계 농장 이 농장 달걀에서 지난 1979년부터 시판이 금지된 살충제인 DDT가 검출됐습니다 경북 영천의 또 다른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서도 DDT 성분이 나왔습니다 DDT는 뛰어난 살충 효과로 명성을 떨쳤지만, 암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용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농장 두 곳은 닭을 모두 놓아 기르면서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그동안 DDT는 물론 제초제나 살충제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친환경 인증을 받을 때도 DDT는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몽희 / 경북 영천 산란계 농장주 (DDT 검출) : 나는 DDT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이 농장에서는 화학약품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동물 쪽 친환경 검사에서 토양 검사는 없습니다 ] 이 두 농장에서 검출된 DDT는 닭들이 뛰어노는 개방된 곳의 토양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곳 모두 과거 사과와 복숭아 등을 키우던 과수원 터였는데, DDT의 반감기가 15년 이상으로 길어 독성이 남아있었다는 겁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 특징이 이 농장 (닭을) 방사한 땅이 복숭아 과수원 부지입니다 70년대 이후에 사용이 금지돼서 현재는 토양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 문제는 정부의 대응 지난 17일 DDT가 처음 검출됐지만 잔류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적합판정을 내렸고, 농약 검출 사실도 숨겼습니다 또 피프로닐이 나온 달걀은 검출량이 잔류 기준치 이내라도 폐기했던 것과 달리 DDT 성분이 나온 달걀은 폐기하지 않았습니다 [김현수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이 잔류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에, 훨씬 미달하기 때문에 시중 유통을 허용했던 것입니다 (기준치를) 넘어섰다면 출하 정지되고 회수·폐기에 들어갔을 겁니다 ] 정부의 주먹구구식 점검과 대응에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략)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