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6. 21. 대구 IB 프로그램 2기 주목‥대입 기회 축소는 과제
[EBS 뉴스] 이혜정 앵커 대구교육은 현재 지역별 교육격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습니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런 과제를 해결할 핵심 정책으로 IB 교육을 강조했는데요 취재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금창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금 기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강은희 교육감은 원래 무투표 당선이 유력했죠 금창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은희 교육감을 상대할 후보가 없어, 교육감 선거 정식 후보 등록 직전까지 강 교육감의 무투표 당선이 점쳐졌습니다 실제로 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전국적으로 70명이 넘었는데, 대구 지역만 유일하게 등록한 예비후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그러니까 정식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바로 전날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엄창옥 교수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구교육감 선거는 1 대1 구도로 치러졌습니다 이혜정 앵커 엄창옥 후보가 나오면서 이번 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게 대구의 지역별 교육격차였죠 금창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성구로 대표되는 특정 지역에 교육력이 쏠리고 있단 지적,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올해 초 대구시의회 조사에서도 이 같은 지역 불균형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구군별로 사설학원수와 사교육비지출액, 부모의 경제적 능력 등 환경적 요인 5개와 저경력 교원 비율, 교원 1인당 학생 수 등 인적 요인 3개를 분석한 결과 서구와 남구의 상황이 특히 좋지 않았습니다 미흡하다고 평가받은 항목이 서구는 8개 가운데 7개, 남구는 5개였는데요 8개 지표에서 7개 항목에 '우수' 평가를 받은 수성구와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강은희 교육감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선거 때부터 공교육 내실화를 대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내세운 대표 정책, IB 교육 정책입니다 강 교육감이 힘을 가장 많이 쏟고 있는 정책이죠? 금창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IB, 즉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에서 개발하고 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과목 간 연계 수업을 하고 논·구술형 평가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게 특징입니다 대구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이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IB본부에서 인증을 받아 IB월드스쿨로 지정된 학교는 초중고 각각 3곳씩, 모두 9곳입니다 현재, 관심학교, 후보학교 등으로 지정된 학교도 80곳입니다 IB프로그램의 고교 과정의 경우 과목당 2년 과정으로 진행되고, 2년 수업이 끝난 뒤 과목당 7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얻어야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IB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가 매우 적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학 진학에 불리한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금창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구 같은 경우는 IB 프로그램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부종합전형을 강조하고, IB프로그램도 이 전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변형했습니다 IB 프로그램에선 원래 2년 과정이 끝나야 성적이 나오는데, 우리나라 학기제에 맞게, 2년 과정을 4개로 쪼개 학기별 평가를 실시하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는 쉽지 않습니다 논·서술형 위주의 IB 평가와 달리 수능은 선지형이어서 동시에 대비하기가 힘들다는 게 학교 현장의 의견입니다 때문에 수능 위주의 정시전형, 혹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 대비가 어렵습니다 결국 IB 프로그램을 이수함으로써 대입 전략을 짜기가 힘들어진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혜정 앵커 IB 프로그램의 장점을 잘 흡수하면서도, 우리 학생들이 대입에서 큰 불이익이 없는 방안이 잘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