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40대 입양인의 쓸쓸한 죽음…"자성 필요"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갈 곳 없는 40대 입양인의 쓸쓸한 죽음…"자성 필요"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갈 곳 없는 40대 입양인의 쓸쓸한 죽음…"자성 필요" [앵커] 미국에서 강제 추방돼 한국으로 돌아온 한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고국에서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지난 5월 이 아파트 1층 화단에서 40대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14층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남성은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한국으로 추방된 43살 김상필씨로, 미국명은 필립 클레이입니다. 1983년 8살이던 김씨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가정에 입양됐지만 2번이나 파양을 경험하며 굴곡진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김씨는 성인이 된 후 폭행사건 재판을 받던 중 본인이 불법체류자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양부모가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던 겁니다. 김씨는 2012년, 불법체류자 신분인데다 자전거 절도, 폭행 등의 전과로 한국으로 강제추방됐습니다. 한국어를 하지 못했던 김씨는 한국에서의 삶도 순탄치 않았고, 죽어서야 미국에 있는 양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존 컴프턴 / 해외입양인연대 자문위원] "조울증은 물론 언어장벽이 있었고, 직업도 구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한국사회에 융화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1950년대 이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동 11만명 중 시민권이 없는 사람은 2만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실제 6명은 강제 추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크리스틴 박 / 국외입양인연대 회원] "강제 추방된 입양인들에게 주거, 의료서비스, 정신 건강 서비스와 취업의 기회를 포함한 적절한 복지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고국에서 버려져 해외에서도 사랑받지 못한 입양인들의 아픔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