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유혜빈  「미주의 노래」을 배달하며

[문학집배원] 유혜빈 「미주의 노래」을 배달하며

마음의 소리는 어떤 것일까요. 말이나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요. 말 없는 순간에도 우리는 마음을 전하거나 읽을 수 있으니까요. 모국어로 삼아 구사할 수 있는 말이 서로 달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정말 중요한 것들은 다 알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 끝에 도달한 결론, 아마 마음의 소리는 웃음이나 울음 혹은 노래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마음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일까요. 왜 마음먹기도 전에 들어차 있을까요. 이렇게나 가깝고도 먼 것일까요.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이길래 누구는 볼 수 있고 누구에게는 보이지 않을까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변했다가 변한 마음에 겨우 적응할 때쯤에 또다시 사라지는 것일까요. 언젠가 희미하게나마 볼 수는 있을까요. 끝자락이라도 손에 쥘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없어 비어 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때쯤이면 텅 비어 있는 그 공간을 내 마음대로 채울 수 있을까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어떤 마음을 처음 품어야 할까요.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