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질소 과자’ 먹다 위에 구멍…안전성 논란

[뉴스 따라잡기] ‘질소 과자’ 먹다 위에 구멍…안전성 논란

앵커 멘트 먹으면 입과 코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해서 이른바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 과자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이 과자를 먹다가 위에 구멍이 생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 지난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죠 주말 사이 뉴스따라잡기에서 실제 판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질소 과자를 찾는 발길은 뚝 끊겼고, 아예 철수한 곳도 많았습니다 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정도로 위험했던 식품 안전 사고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던 걸까요 질소 과자의 안전성 논란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질소 과자를 팔고 있다는 서울의 한 상점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때지만, 가게 앞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질소 과자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달라진 풍경입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이제부터 한창이죠 지금 이제 방학기간인데 내내 장마철이고 그랬잖아요 한철 장사하려고 시작한 건데 시작하자마자 저렇게 맞아버리고 ” 또 다른 상점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야시장 인기 품목 중 하나였지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질소 과자를 주문하자 플라스틱 컵에 담긴 과자 위에 액체 질소를 뿌려줍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후 불어가면서 깨물면서 잡수세요 (컵)밑을 잡으세요 그리고 밑에 액체 남으면 버리세요 그럼 싹 (연기로) 퍼진다 ” 과자 한 알을 입에 넣으면 하연 연기가 입과 코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모습이 용가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가리 과자'로 불렸습니다 특히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호기심에 이 과자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질소 과자의 인기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12살 정 모 군이 질소 과자를 먹다가 병원에 실려간 사고가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애가 정말 처음 듣는 괴성을 지르니까 저는 막 놀라가지고 왜 그래 했더니 ‘헉, 헉, 헉 아파! 아파!’ 이러더라고요 계속 ‘아파! 아파!’ 이러는데 당황을 많이 했어요 ” 정 군은 위에 5센치미터 가량 구멍이 생겨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소장이나 대장까지는 안 가고 위만 천공이 5cm가량 생기고 식도 끄트머리랑 위 다른 부분이 멍이 많이 들었다고…… ” 용기 바닥에 깔려 있던 액세 상태의 질소를 그대로 삼켜버린 게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용기에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경고 문구 이런 것도 저희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 인터뷰 오재훈(교수/ 한양대학교 응급의학과) : “액체화된 액체 질소를 입에 머금은 경우는 구강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요 이것을 빠르게 섭취한 경우에는 기화되면서 부피가 7백배로 커지면서 압력 손상으로 인해 위 천공이 유발되고…… ” 기체 상태의 질소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액체 상태로 된 질소를 그대로 마셨을 경우 부피가 커지면서 정 군 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질소 과자를 사줬던 부모들은 이런 위험성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우진(경기도 파주시) : “이렇게 연기가 나는 데 안전할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일단 아이들이 노는 곳에서 파는 거니까 괜찮은 거라 생각을 하고 저희도 사 먹어봤죠 ” 놀이공원이나 수영장, 유원지 등에서 주로 팔려나갔단 질소 과자 질소 아이스크림, 질소 커피 등 다른 질소 첨가 식품은 액체 상태의 질소를 마실 위험이 덜해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질소를 이용한 실험 장면입니다 영하 1백96도까지 내려가는 액화 질소에 잠시 넣었다 뺀 장미꽃이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납니다 과자를 여러 번 넣었다 빼자 미처 증발하지 못한 액화 질소가 뚝뚝 떨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