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전국 꼴찌’…반쪽짜리 ‘노동도시’ / KBS 2021.06.03.

일하는 여성 ‘전국 꼴찌’…반쪽짜리 ‘노동도시’ / KBS 2021.06.03.

[앵커] 코로나19가 울산의 여성 노동시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현상은 수년째 전국 최하인 울산 여성의 경제활동 비중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을 마치고 구직에 나선 울산의 여성 청년들. 하지만 울산에서 취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송민경/취업준비생 : "애초부터 여기서 취업 자리도 없으니까 다른 지역에 먼저 취업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그래서 저도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이유는 하나, 일할 곳이 없어서입니다. [강민진/취업준비생 : "아무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 하면 울산에선 찾기가 너무 힘들고 그러려면 다른 지역에 가야 하고."] 여성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는 이유는 통계로 확인됩니다. 전국 17개 시·도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변함없이 17위, 꼴찌입니다. 지난해 기준, 울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47%. 다른 지역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으로 대표되는 주력 3대 산업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산업 편중도를 보여주는 상대집중계수가 울산은 전국 1위입니다. 고임금 남성 생산직이 주를 이루는, 기울어진 노동시장의 성차별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울산 여성의 일자리 미래는 암울합니다. [유동우/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정보통신이나 비대면에 기초한 산업군을 좀 더 활성화하고, 여성들이 그런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산업 구조적 전환과 맞물린 노동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노동도시이자 산업도시라는 울산. 하지만 이는 울산지역 여성들의 일자리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반쪽짜리 수식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