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이경호 베드로 주교) 2022년 10월 16일 축성기념(연중29)주일 감사성찬례 [성공회 대학로교회]

(설교: 이경호 베드로 주교) 2022년 10월 16일 축성기념(연중29)주일 감사성찬례 [성공회 대학로교회]

2022년 10월 16일 축성기념(연중29)주일 감사성찬례 [성공회 대학로교회] 1독서: 창세 28:10-17 2독서: 1베드 2:1-5,9-10 시 편: 84편 복음서: 마태 21:12-16 집전: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설교: 이경호 베드로 주교 성서이야기: 하느님이 기대하시는 교회! by 김장환 엘리야 사제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거리로 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셔서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사도 2:36)고 선포했습니다 이 복음을 듣고 마음이 찔린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오니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사도 2:38) 바로 그 날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공동체(지상 첫 예루살렘교회)로 모여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새로운 신앙의 삶이 42절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교회의 원형을 보며, 하느님이 기대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힘써야 하는 과제를 생각해 봅니다 1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사도들은 새 신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을까요? 사도들이란, 예수님의 공생애를 함께 하며 훈련받고 파송 받은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선포하고 가르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병자들을 고치시고 마귀를 쫒아내며, 죄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환대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임재 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비록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주님으로부터 승하시기 전 40일 동안, 집중적으로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뒤에 다시 살아나셔서 사십 일 동안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시어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써 당신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시며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셨다 ”(사도 1:3) 이렇듯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듣고 배운 사도들이 교회로 모인 신자들에게 예수님이 선포하고 가르치신 하느님의 나라를 전수했습니다 “하느님 나라 복음을 전수하는 일”, 이것이 우리 교회를 향한 하느님의 기대입니다 하느님 나라 복음으로 살아가는 신자가 되기 위해 설교를 충실히 들으시고 매일 삼종기도와 성서묵상에 우선순위를 두며 양육과 제자훈련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2 ‘서로 도와주며’ “서로”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공동체로 모여 서로 사랑하는 삶을 경험하며 성숙해 가는 것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입니다 신약의 서신 말씀에 “서로 사랑하라”를 어떻게 실천할지를 제시해 주는 말씀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 ”(갈라 5:13), “서로 남의 짐을 져주십시오 그래서 그리스도의 법을 이루십시오 ”(갈라 6:2),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골로 3:13),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골로 3:16), “서로 격려하고 서로 도와주십시오”(1데살 5:11) 초대교회 성도들이 어떻게 “서로” 사랑의 교제를 나눴는지 그 구체적인 모습이 이렇습니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주었다 ”(사도 2:44-45) 이렇게 공동체로 모여 서로 사랑하며 사는 삶을 ‘코이노니아’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삶의 변화가 코이노니아를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코이노니아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는 주님의 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일 주님의 성체와 보혈을 먹고 마신 후 이렇게 기도합니다 연중주일 성체후기도문입니다 “간절히 구하오니, 우리를 성령으로 도우시어 사랑 가운데 상통하며 주님께서 명하신 일을 이루게 하소서 ”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랑 가운데 상통하는, 코이노니아를 살아가는 일! 이것이 우리교회를 향한 주님의 기대입니다 이 코이노니아가 성공회 전체로, 가난한 이웃과 피조세계로 확장되는 일이 선교입니다 그래서 서울교구가 표어가 “친교의 신앙으로 선교하는 제자공동체!”입니다 3 ‘빵을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다 ’ 예배에 전념했다는 말입니다 교회의 첫 번째 존재이유가 예배입니다 선교의 목적도 예배에 있습니다 성서는 초대교회 예루살렘교회의 예배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사도 2:46-47상) 신자들이 성전에 모여 예배드리고 또 소그룹으로 모여 성찬과 애찬을 나누는 예배공동체였다는 것입니다 예배에 성공하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예배는 사랑의 하느님의 임재 가운데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는 거룩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되도록 “하느님께서 영적으로 참되게 예배드리는 사람을 찾고 계신다”(요한 4:23)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모두, 감사성찬예배를 통해 사랑의 하느님을 깊이 만나고 소그룹으로 모여 그 사랑을 깊이 나누며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수하는 공동체! 성령의 코이노니아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고 드러내는 공동체! 이렇게 우리가 예루살렘교회가 보여주는 교회의 원형을 회복해 갈 때 우리는 주님의 일하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들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주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을 날마다 늘려주셔서 신도의 모임이 커갔다 ”(사도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