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연말부터 명절 분위기 한껏…북한의 설 명절 / KBS뉴스(News)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한국에서는 2월쯤 있는 설 명절 때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벌써부터 명절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 주민들의 설 명절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북한 주민들은 연말부터 설 준비를 한다면서요? [기자] 한국에선 음력 1월 1일을 설 명절로 쇠는 데 비해 북한에선 새해 1월 1일을 기본 설 명절로 보낸답니다 오랫동안 신정을 설 명절로 보냈던 습관 때문에 주민들은 지금도 신정을 더 크게 쇠고 있는데요, 12월 중순 경부터 주민들은 명절 음식감을 마련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북한 시장들에서 명절 준비를 하는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음력 1월 1일이 아닌 양력 1월 1일을 명절로 쇠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북한은 90년대 중반의 경제난 후, 사회의 기강을 위한 목표 아래 비사회주의에 대한 통제를 해왔습니다 2003년 故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민속 명절을 다시 쇠게 되면서 지금은 음력설을 쇠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민들이 수십 년 접해온 생활 습관으로 신정을 더 잘 쇠려고 한다는 겁니다 북한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새해 첫날 잘 먹어야 1년 동안 잘 먹고 잘 산다"고요 이런 인식으로 대부분 주민들은 신정을 잘 쇠려고 하는 것이죠 북한 주민들은 명절에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북한에서는 설에 송편을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송편과 국수, 만두 그리고 빵이 대표 음식들입니다 북한 명절 음식에서 국수는 명을 길게 해준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설에 떡국을 먹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개성과 평양에선 설에 떡국을 해 먹습니다 최근엔 텔레비전에서도 설 명절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송편을 추석에 먹잖아요 북한에선 송편을 설에 먹는다는 게 우리완 다른 모습인데요 [기자] 그렇죠, 북한에서 명절 때마다 송편을 먹기 시작한 시기가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북부 지역에서는 70~80년대부터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주 농작물이 벼가 아니다보니 쌀이 귀한 곡물이 된 거죠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쌀을 적게 들여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해낸 것인데요, 그게 바로 송편입니다 설을 비롯해서 명절에 송편을 만들어 먹는 문화는 이젠 북한 주민들의 명절 문화에 고착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에 바로 설 명절을 보낸다는 북한의 생활 모습 전해 들었습니다 기자님, 그래도 아직 새해까지 10여일 정도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 북한 시장은 벌써부터 명절 준비로 바쁘다고요? [기자] 북한 시장에서는 명절을 전후로 물가 파동이 있는데요 명절이 가까이 오면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일부 품목들은 물량이 바닥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리 구매를 하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 시장들에선 신정 명절 준비를 하는 주민들로 북적북적 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