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1부. 고려시대의 목조건축이 조선시대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유가 뭘까?
00:00:04 봉정사 1부 고려시대의 목조건축이 조선시대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유가 뭘까? 00:00:11 00:00:12 봉정사에 왔습니다 00:00:19 봉정사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안동은 세계유산이 참 많아요 00:00:27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있는) 사찰입니다 00:00:30 00:00:33 오래되었다는 것이 창건으로부터 인가요? 00:00:35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00:00:37 우리나라 사원의 창건시기는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00:00:40 00:00:46 봉정사 극락전이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고 옆에 있는 봉정사 대웅전이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다포식 목조건축입니다 00:01:01 국사책에 나오죠 00:01:05 이 앞에 있는 이런 건축물들도 다 고식 건축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00:01:11 그쪽은 아니에요 최근에 새로 지은 거죠 00:01:15 00:01:29 여기도 공사 중이네 성보박물관은 닫았는데? 00:01:41 성보박물관은 절마다 있어요 00:01:43 사찰에 있는 박물관이 성보박물관입니다 00:01:45 성보 성스러운 보물 00:01:53 불교사원에 있는 박물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스러운 보물이 있는 박물관 절에 있는 박물관 00:02:02 성보박물관이 예전에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 많이 생기죠 00:02:11 여기는 세계유산도 등재되어서 예산받기가 수월하니까 00:02:19 문루인 만세루 보수공사로 인해서 대웅전 쪽으로 바로 갔습니다 올라가면서 성보박물관과 관련된 몇몇 문제점을 대화하면서 갔는데, 유튜브에는 올릴 수 없음을 혜량해 주세요 00:02:31 00:02:32 안동 천등산에 위치한 봉정사는 잠시 바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00:02:40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인 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라 전해집니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와서 머물러 산문을 개산하고, '봉황이 머물렀다'하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00:03:17 고려 공민왕 12년인 1363년에 극락전의 옥개부를 중수했다는 기록이 1972년에 실시된 극락전 해체복원공사에서 상량문에서 발견되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 봉정사 극락전 임을 인정 받게 되었는데, 극락전의 건립 연대는 적어도 12세기 이전으로 추정됩니다 00:03:38 2000년 2월, 대웅전 지붕보수공사 과정에서 사찰 창건 연대를 확인해주는 상량문과 대웅전 내 목조 불단에서 고려말에 제작했다는 묵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대웅전 지붕의 종도리를 받치고 있는 북서쪽 종보 보아지에서 발견된 상량문은 경상도 관찰출척사가 직접 썼는데, 사찰 건축연대를 밝혀주는 내용과 당시 봉정사의 사찰 규모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있어 대웅전이 500여년 전에도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00:04:06 대웅전의 상량문에는 신축, 단청을 한 시기,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토지, 사찰규모 등을 알려주는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상량문에 따르면 조선초의 봉정사는 팔만 대장경을 보유하고 1만평의 논밭에 안거스님이 100여명인 75칸의 대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00:04:28 지금은 그렇게 크지 않은 작은 산사로 보이는데, 바꾸어 말하면 봉정사 주변으로 넓은 사역과 사하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숭유억불의 조선에서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사세를 유지했다면, 우리는 고려시대의 멋진 건축물을 더 많이 볼 수 있엇을지 모릅니다 00:04:48 여기에서 템플스테이하나봐요 방에 이름이 붙어있는거 보니까 00:04:52 (요사채라서 스님들만 계실수도?) 00:05:08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포식 목조건축물 대웅전입니다 00:05:11 갑자기 확 나오네요 ㅎㅎ 00:05:12 여기서 잠깐! 봉정사 극락전은 둘러보시기 전에 고려의 건축에 대해서 조금 알고 보시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제가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드릴께요~ 00:05:23 고려는 당연히 신라의 건축문화가 이어집니다 불교가 계속 국교이다보니, 국가운영체계에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죠 고려시대의 불교사원은 종교시설의 기능에 준행정시설의 역할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00:05:39 고구려, 백제, 신라의 건축문화가 남아있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건축문화를 신라로부터 이어받은 고려의 건축은 조선시대 건축과 비교하여 섬세하고 정교한 목조건축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00:05:52 지금 우리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정교함이 떨어져 보이는 당시대 석조문화와 대비되는 정교함과 섬세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00:06:01 원제국 간섭기인 14세기 이전에는 주심포식 건축이 주를 이루었고, 이후에 다포식 건축이 등장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00:06:08 최근에는 봉정사 극락전의 닫집같은 원제국 간섭기 이전의 다포식 구조가 확인되는 등의 사례가 조사되고 있어서 ‘원제국 다포식 건축 유입설’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00:06:19 ‘원제국 다포식 건축 유입설’은 일제강점기의 일인 학자들이 최초로 주장한 내용이 계속된 것인데, 사례들이 많아지면 수정될 이론으로 보입니다 00:06:28 실제로 목조건축기술이 도입된 중국에서는 주심포건축과 다포건축이 시기로 구분되는 것이아니라 규모나 격식 등과 연관된 구조적 차이로 봅니다 00:06:37 오히려 외출목과 관련이 있는 투심조와 개심조 등에서 시기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00:06:43 그렇다면 지금 보는 이 한국목조건축가구변천분류도표도 앞으로는 수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00:06:50 고려시대의 건축을 4가지로 축약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0:06:54 1 공포를 기둥 위에만 배열한 주심포식 건축만 현존한다 00:06:59 2 대체로 부재가 정연하게 가공되고 조각이 세밀하여 각 부재가 하나의 작품처럼 섬세하다 00:07:06 고려시대 사람들의 정교한 예술성과 건축물에 깃든 신앙심과 정성을 볼 수 있다 00:07:12 3 배흘림기둥, 출목이 적은 공포, 첨차하단의 연화두형 초각, 단장여, 초방이 사용된 지붕 가구, 솟을합장, 항아리보, 연등천정 등의 공통점이 보인다 00:07:23 안동 봉정사 대웅전을 1형식, 00:07:25 기타 고려건축을 2형식으로 보기도 한다 00:07:28 4 조선시대가 되면 기둥의 배흘림이 약화되고, 전체적으로 정교한 예술성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00:07:35 아마도 숭유억불의 정치적 상황이 영향을 미쳐서 그런 것 같다 00:07:39 지금까지 큐레이터쉼의 고려시대 목조건축 간단하게 살펴보기였습니다 00:07:44 그럼 다시 답사를 이어가겠습니다 00:07:46 무량해회 봉정사의 요사채입니다 00:07:49 만세루 봉정사의 문루입니다 00:07:53 화엄강당 스님들이 공부하는 강당입니다 00:07:58 대웅전은 자연석의 막돌허튼층 쌓기의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건물입니다 겹치마 팔작지붕에 다포양식입니다 배흘림이 아닌 원기둥 위에 창방과 평방을 돌리고 그 위에 공포를 올려 놓았는데, 기둥사이가 넓고 공포가 상대적으로 커서 포벽이 넓게 보이는 반면 기둥은 짧게 보여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00:08:22 공포의 짜임은 내외 모두 2출목으로 외부쪽으로는 쇠서형이며 내부쪽은 교두형으로 짜여 그 수법이 고려말 조선초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물 전면에는 툇마루를 설치하였는데 대웅전에 툇마루가 있는 사례는 툇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00:08:41 전면은 궁판을 받친 띠살무늬의 사분함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문짝은 앞의 쪽마루와 함께 후대의 구조물입니다 기둥 위의 공포도 간의 높이를 낮게 하여 기둥의 기초로부터 처마 끝까지의 간격이 다른 다포건축에 비해 작습니다 00:08:57 가구는 일고주구량가인데 천장이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어서 상부 가구의 구조가 보이지 않습니다 팔작지붕으로 비교적 처마가 깊은데, 겹처마로서 네 귀의 추녀끝에는 활주를 받쳐 추녀마루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바닥은 널마루를 전면에 깔고 내부 고주를 이용하여 후불벽을 만들었고 고주 앞에는 불단을 짜서 불상을 모셨습니다 불단은 15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로 만들고 청판에는 연화문을 조각하여 장엄하였습니다 불단 위에 연화좌를 놓고 삼존불을 봉안하였습니다 주불인 석가모니불은 높이 150센티미터 정도이고 좌 우 협시불인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은 높이가 130센티미터 정도 입니다 00:09:38 대웅전에 대한 설명은 좀 이따가 이어갈께요 00:09:58 안동 안정사 석조여래좌상 1973년부터 봉정사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00:10:13 00:10:28 대웅전은 잠시 후 다시 보시고, 극락전을 보러 갈께요 00:10:41 1부는 여기까지, 2부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제일 오래된 한옥부터 보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