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서점] 3-1.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나는 그리고 우리는 왜 쓰는가
이현 : 조지 오웰이 글을 쓰는 동기를 네 가지 밝히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순전한 이기심, 명성을 얻고 싶은 이기심이죠. 이게 강력한 동기가 아닌 것처럼 하는 것은 허위다라고 솔직하게 말하죠. 허희 : 조금 읽어보면 이렇게 얘기를 하죠. 순전한 이기심.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이현 : 아 솔직하다.(웃음) 저는 개인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어서 쓴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세계에 대해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어떤 작가에게나 가슴 밑바닥에 있을 것 같아요. 칼로 찔렀다고 똑같이 칼로 찌르는 게 아니라 세상에 대한 복수.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무엇인가. 그리고 나를 이렇게 만든 무엇인가. 복수 아닌 복수죠. 사실 우리가 글을 써서 명성을 얻고 싶은 허명에 분노하곤 하지만 인간이지라 그것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어떤 인정욕구라는 것이 사람한테는 있잖아요. 유명해지고 싶다, 명예를 얻고 싶다가 아니라 잘 쓰고 싶다, 잘 쓴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라는 것. 우리끼리라도.(웃음)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좋은 작품을 쓰고 싶어 그런 욕구도 여기 포함되는 것 같아요. 허희 : 누구나 그런 면을 다 갖고 있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혼자 일기장에 간직하지 뭣 하러 발표를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