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의 슬픔은 현재진행형

용산 참사의 슬픔은 현재진행형

[ 앵커 멘트 ] 3년 전 철거민 5명과 진압대원 1명 등 모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용산참사의 슬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사순절을 맞아 고난 받는 현장을 돌아보는 시간, 오늘은 두 번째로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이승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전재숙 집사에게 시간은 2009년 1월 20일에서 멈춰있습니다 강제 철거에 맞서 싸우겠다며, 용산 남일당 건물에 올라간 남편 고 이상림 씨가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일어난 화재로주검이 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아들 이충연 씨 역시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구속 돼4년 여 동안 차디찬 감옥에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시간이 약이라고 얘기하지만전 집사는 시간으로 치료받을 수 없는상처를 받았습니다 전재숙 집사 / 용산 참사 유가족 "다른 사람들은 3년이면 세월이 흘렀다고 하는데요,저희한테는 지금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거든요 죄 없는 우리 아들을 비롯해 철거민 8명이 지금 구속이 되어 있어요 " "이곳이 바로 참사가 일어난 남일당 건물이 있던 자립니다 지금을 건물이 헐리고 주차장이 들어서참사를 기억하지 못 하는 이들이 많지만,유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 전 집사는 참사가 일어난 뒤일부 교인들의 수군거림을 견디지 못 하고 20여 년 동안 다니던 교회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또 재개발을 추진했던 조합장이 같은 교회에 다니던 장로였지만, 대화 한 번 제대로 하지 못 했습니다 전재숙 집사 / 용산 참사 유가족 "저희를 외면했죠 당신네들은 만날 수가 없다고 그랬어요 우리는 필요가 없고, 세입자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에요 오죽했으면 여길 올라갔을까 "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은 유가족들과 용산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한 교계의 노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장총회는 구속된 철거민들의 석방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용산 참사는 도시 빈민들의 생존권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철거민들을 구속한 것은사회적 약자를 돌보라는 성서 말씀에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