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저어새’ 번식지 확인 / KBS 2021.05.26.

서해안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저어새’ 번식지 확인 / KBS 2021.05.26.

[앵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전북과 충남의 경계에 있는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군산 개야도에서 1.7km가량 떨어진 작은 바위섬. 폐가 주변으로 하얀 깃털에 검은 주걱 모양 부리를 가진 저어새가 눈에 띕니다. 전 세계에 2천7백 마리가량 남은 멸종위기 1급입니다. 이 섬에서 확인된 저어새는 모두 100마리가량. 같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도 스무 마리가량 관측됐습니다. 섬 주변에 암초가 많아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고, 먹이가 풍부해 현재 전북 서해안 일대에서 유일한 번식지로 확인됩니다. [오동필/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 : "저어새라든지 노랑부리백로 같은 경우 번식지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워요. 지금 이 노루섬 같은 경우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는 곳이 남아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저어새들은 뒤에 보이는 무인도에서 3월 중순부터 새끼를 낳고 키운 뒤 6월 중순, 본격적으로 인근 서해안 연안습지로 이동합니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서식지를 잃은 채 저어새는 외딴 섬에서 이렇게 힘겨운 생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노루섬에 대한 보호 대책도 마련돼야 하고 번식지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 새들이 살 수 있도록 새만금을 비롯한 갯벌에 대한 보호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문화재청도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생태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으며 곧 보존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