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포장마차에서 최초의 조개구이 탄생! 서울에서 지하철로 1시간, 흥겨움이 시작되는 경기도 시흥 (KBS 20130803 방송)
한국 재발견 [흥겨움이 시작되는 생명의 땅 - 경기 시흥] ▶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다” - 갯골생태공원 세계에서 보기 드문 사행성 내만갯골이 있는 시흥 내만 갯골이란 밀물 때면 바닷물이 육지 안까지 갯고랑을 따라 밀려들어오는 곳으로 특히 시흥의 갯골은 구불구불 움직이는 뱀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사행성 갯골이라 부른다 갯골 주변에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 군락과 칠면초, 나문재 등 다양한 염생 식물들과 망둥이, 농게 등 신기한 생물들이 가득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갯벌의 생태 보존을 위해 장현천 방죽을 따라 소래포구 입구까지 이어지는 갯벌과 염전으로 향하던 방죽을 이어 만든 갯골길(16km)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길을 살려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이처럼 바닷물이 드나들어 과거 시흥은 한국 소금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하기도 했던 염전의 고장이었다 하지만 도시화에 밀려 1990년대 이후, 염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갯골 생태공원에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소금창고와 심층해양수로 소금을 만드는 염전이 남아있어 아이들과 함께 소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도시와 어우러진 생명공간을 꿈꾸는 곳인 갯골 생태공원 이곳에서 울려 퍼지는 다양한 생명의 소리에 함께 귀 기울여 보자 ▶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섬”- 오이도 1922년 일제 강점기 때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와 연결된 섬, 오이도 시흥의 관광명소이자 많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됐던 이 섬은 ‘조개무지에 올라앉은 섬’이라고 지칭될 만큼 전체가 패총지대로 이루어져 국가사적 441호로 지정되었다 다양한 먹거리와 수산물이 나는 오이도는 만조 때는 출렁이는 바다내음이 가득하고 썰물 때는 살아 움직이는 바다 생물들이 갯벌 사이사이 숨어 있다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갯벌에서 조개를 척척 캐는 이점분 할머니는 62년 째 오이도 갯벌을 누비고 있다 조개를 캐내는 할머니의 손길은 전광석화가 따로 없는데 이렇게 캐낸 조개는 특별한 먹을거리로 변신한다 과거 오이도 주변 제방에서 장사하던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는 조개구이가 바로 그것이다 별다른 손질도 양념도 없이 화덕에 구워먹어도 조개 특유의 풍미를 가장 잘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넉넉한 갯벌이 내어주는 인심으로 삶을 일구어온 사람들, 그들이 전하는 갯벌의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 “갯벌이 내어준 선물” - 방게잡이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면 갯벌의 주인은 단연 게다 시흥의 속살을 파고드는 갯고랑을 따라 7-8월 한창 단맛이 올라온다는 방게는 햇빛에 약해 낮에는 숨어있다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게를 잡기 위해선깊은 밤, 횃불 하나에 의지해 방게잡이에 나선다 방게는 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지만 껍질 째 씹어 먹는 고소한 맛이 한여름 별미로 그만이다 배고팠던 시절 일용한 양식이 되었던 방게 하지만 시흥 갯벌이 도시화로 사라지고 먹을 것들은 지천이 되며 방게 역시 풍요로움에 잊혀졌다 하지만, 추억으로 기억되는 맛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젠 아스라한 기억으로 남은 방게, 그 맛을 다시 추억하기 위해 동네 어르신들이 모였다 이 계절, 시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한여름 밤의 풍경을 함께 해본다 ▶ “300년 간척지 역사의 땅”- 호조벌 / 물왕저수지 조선 경종(1721)때 재정 충당과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만들어진 150만평 간척지 호조벌 300년 간척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불릴 만큼 호조벌은 인간이 만들어낸 대역사 중의 하나이다 시흥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이창우 할아버지(92)는 아직도 건강이 허락할 때마다 호조벌을 자전거로 달리며 그 역사와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다른 곳의 소출이 한마지기 대여섯가마니가 나올 때, 짠기가 남아있던 호조벌은 겨우 한가마니 나올까말까 한 척박한 땅이었다 그럼에도 천수답이었던 호조벌에 기대어 살 수밖에 없었던 시흥 사람들 하지만 일제강점기 물왕저수지가 생긴 이후, 호조벌의 수확량은 점차 늘어났고 이로 인해 농가들의 살림살이도 나아질 수 있었다고 한다 비록 사람이 만들었지만 자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호조벌은 사람과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차근차근 복원되고 있다 시흥의 역사가 간직된 호조벌과 물왕저수지 그 물길을 따라 흐르는 시흥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해본다 ▶ “짜릿한 비상의 레포츠”- 패러모터 하늘을 곱게 수놓은 패러글라이딩의 형형색색의 날개들 그런데 다른 패러글라이딩과는 뭔가 다르다 바로 평지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패러모터’ 패러글라이더라는데 일반패러글라이더는 높은 산에서 평지로 뛰어내려서 이륙하지만, 패러모터는 평지에서 이륙할 수 있기 때문에 무거운 장비를 메고 산에 올라가지 않아도 되고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어 짜릿한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받고 있다 특히 시흥에 패러모터 동호회인들이 모이는 이유는 장애물이 적고 해안가에 위치해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 패러모터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MC가 직접 패러모터에 올라 전해주는 시흥의 풍경 한 여름 더위를 싹 날려줄 짜릿하고 흥겨운 비행을 함께 해 본다 ▶ “연의 도시 시흥”- 관곡지 / 연꽃테마파크 시흥에는 유난히 연이 많다 호조벌을 따라 이어지는 밭에도 한가득 연이고, 아예 100여 종의 연을 볼 수 있는 연꽃테마파크까지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연꽃을 즐기러 이곳을 찾고 있다 이처럼 시흥에 연이 가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조선전기의 문신이자 농학자인 강희맹 선생이 명나라 남경에서 가져온 희귀한 연꽃을 심은 관곡지 때문이다 관곡지 연꽃은 백연이지만 꽃잎 끝자락을 따라 옅은 분홍빛이 감돌아 그 신비로움을 더하는데 이 후, 시흥에는 연과 인연이 깊어 ‘연성’이라는 이름을 하사받기도 했다 그 후, 시흥에선 연을 감상용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재배하고 있다 갯벌이 감도는 흙에서 자란 연은 그 맛이 더욱 차지고 식감이 아삭하다고 하는데 연은 뿌리부터 이파리, 씨앗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고 한다 뿌리인 연근은 다양한 요리 재료로, 이파리와 꽃은 차로, 씨앗인 연자는 한방재료로 쓰인다 특히 연근은 말려 가루로 내면 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한 여름 김치가 덜 쉬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한여름 더위도 잡고 입맛도 잡는 연 보양식의 특별한 맛을 함께 맛본다 #시흥시 #오이도 #조개구이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