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재의 매개… 빛바래지 않는 예술혼 2019.10.25(금)
[앵커멘트] 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 둘러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올곧게 전통 예술을 지키는 예술가들이 적지 않는데요 전통 고유의 매력에 새로운 감각을 덧대 현재와 소통을 시도하는 작품 세계로, 안승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북한 서예가 리영 작가의 작품, '검이 할 수 없는 일을 붓이 한다' 붓 한 자루로 온 세상을 담아내는 손끝에서 강인함과 결기마저 느껴집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네 벽 가득한 서체의 위용에 압도되고, 10미터 높이로 치솟은 종이 위엔 우리 서예의 '비상'을 향한 바람이 힘찬 필체로 새겨졌습니다 [인터뷰] 최동명/서예가 "서예는 문자를 매개체로 한 예술입니다 선인들의 좋은 말씀, 좋은 글귀를 토대로, 지역의 서예가들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좀 더 발전시키는 모습으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열두 돌을 맞아 22개 나라, 천 삼백여 점이 한데 모였습니다 붓글씨와 서화 외에도 글귀를 입힌 도자기, 문자를 새긴 전각 등 서예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최비호/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사무국장 "서예를 고루한 것이라고 느끼시는데, 현재는 서예가 동북아를 넘어 유럽·미주·브라질·아르헨티나 등…현대 서예는 미래의 예술이기도 합니다 " 솟아난 줄기 위에 연둣빛 연잎과 빠알간 연꽃이 맺혀 있습니다 댓살과 비단결을 엮은 부채면은 살아있는 이파리와 꽃잎처럼 생생하고, 유연한 곡선에 삼베와 비단 질감을 녹여 부채와 꽃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삼대째 부채를 만드는 작가의 세심한 손끝은 어머니를 빼닮았습니다 [인터뷰] 방화선/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저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부채 작업을 하고, 딸도 제 대를 이어 부채 작업을 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감회가 새롭고…" 평생, 예술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새로운 감각으로 현대인과 매개하는 작가들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