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억씩 기부…얼굴 드러낸 ‘기부 천사’

4년간 1억씩 기부…얼굴 드러낸 ‘기부 천사’

앵커 멘트 해마다 연말이면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여원을 몰래 기부한 익명의 '기부 천사', 기억나실 겁니다.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알려졌던 '기부천사'가 4년 만에 얼굴을 드러냈는데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효도를 대신하자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구세군 냄비에서 발견된 '신월동 주민'이라고 쓰인 봉투와 1억원 짜리 수표. 동봉된 편지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이렇게 기부된 돈은 4억 원, 남긴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4년 만에 밝혀진 '신월동 기부천사'는 타일 가게를 운영하는 62살 이상락 씨였습니다. 인터뷰 이상락(신월동 기부천사) : "굳이 밝히지 않아도 그렇게 어려운 분들한테 혜택이 돌아간다면 마음은 흡족했죠." 이 씨는 어머니 생전에 다하지 못한 효도를 대신하자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상락 : "어머니 생전에 호강도 받지 못하고 고생했던 부분...너무 가슴에 와닿고 서러워서.." 어린 나이에 상경해 막노동을 하기도 했던 이 씨는 스스로도 먹고 살기 힘들었지만, 내 가족 보다 베푸는 삶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번 돈은 내가 사회에 기부할 거니까 너희들도 몸 건강할 때 많이 벌어서 사회에 기부할 생각을 하라고..." 이 씨는 지난해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천만원을 기부했고, 신월동 주민에게 쌀 100포대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선행이 밝혀져서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돼서 다른 사람들도 좀 기부 문화를 확산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